저커버그 CEO, 비공개 직원회의서 발언
보이콧 주최 측과 다음 주 중 만남 예정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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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동참하는 글로벌 기업이 크게 늘고 있음에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경영진을 향한 비난과 보이콧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BBC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광고주의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저커버그 CEO는 입장을 굽히거나 물러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금요일 비공개 회의에서 페이스북 직원을 대상으로 "내 생각에는 (보이콧 운동으로 떠난) 광고주들 모두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업 정책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것.

이 같은 발언은 이후 바로 외부로 유출됐고, 이로 인해 페이스북을 둘러싼 비난 열풍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페이스북 보이콧 사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페이스북이 이 게시글을 방치하면서 비판 여론이 촉발됐고, 광고주들의 보이콧은 연일 확산되는 추세다.

앞서 페이스북은 보이콧 사태와 관련해 "혐오 발언을 제한하는 툴 개발을 위해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북의 대처방식을 살펴보면 보이콧의 영향력을 평가 절하해 광고주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페이스북의 근본적인 사업모델 변화에는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이콧 주최측에 따르면 최근까지 총 600개 이상 기업이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이번 보이콧 운동이 페이스북에 입히는 재정적인 타격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여전히 광고를 하고 있고, 보이콧 사태로 한때 폭락했던 주가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

일각에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대거 떠나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일명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보이콧 운동의 주최 측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한 미국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와 반명예훼손연맹(ADL), 컬러오브체인지 등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르면 월요일에 저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페이스북과의 만남에서 10가지 요구사항을 강조할 계획이다. 10가지 요구사항에는 차별‧편견‧혐오 관련 제품과 정책을 평가하기 위해 민권 전문지식을 갖춘 고위급 간부 고용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 페이스북이 정기적으로 자사 플랫폼상의 오보와 혐오발언에 대한 제3자의 독립 감사에 따르도록 요청하는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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