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막시는 어린이들에게 착한 일 하기, 운동하기 등의 '1일 1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사진=Micahel Wells).
로봇 막시는 어린이들에게 착한 일 하기, 운동하기 등의 '1일 1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사진=Micahel Wells).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 조치는 모두를 지치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신체적 상호작용과 사회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장기 봉쇄령은 성인보다 견디기 더 어려운 일이다.

월스트릿저널은 10일(현지시간) 장난감 회사들이 이런 아이들을 위해 생산하고 있는 ‘로봇친구’를 집중 보도했다.

로봇보다 테디베어를 더 닮은 퍼블은 토닥이거나 쓰다듬으면 심박수가 느려진다. 3세부터 9세까지의 아이들을 위해 스프라우텔이라는 업체에서 제작한 이 로봇은 아이들이 타인을 위로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의 정서적, 사회적 학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영·미 대학과 비영리 어린이 단체 커밋티 포 칠드런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 퍼블 개발에 힘을 보탰다.

마치 떼를 쓰는 아이처럼 심박수가 빨라지는 로봇 퍼블. 아이들은 퍼블을 달래기 위해 천천히 쓰다듬는다. 아이들이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깨닫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진=Sproutel).
마치 떼를 쓰는 아이처럼 심박수가 빨라지는 로봇 퍼블. 아이들은 퍼블을 달래기 위해 천천히 쓰다듬는다. 아이들이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깨닫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진=Sproutel).

퍼블은 실제로 감정발달이 완성되지 않아 충동적 행동을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울거나 떼를 쓰는 자신의 모습이 퍼블에 투영되는 미러링 효과도 있다. 아이들은 퍼블이 마치 화가 나서 심박수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엄마처럼 쓰다듬으며 달래준다.

하이엔드라는 업체에서 5세부터 10세까지의 연령을 대상으로 개발한 막시도 큰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막시는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이전 대화를 기억해 마치 실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막시는 아이들에게 ‘1일 1미션’을 준다. 하루 동안 어떤 착한 일을 했는지, 어떤 친절을 베풀었는지를 묻고 듣는다. 또 아이들과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대화도 하고, 함께 운동도 할 수 있는 로봇 막시. (사진=Jennifer Nishizaki).
대화도 하고, 함께 운동도 할 수 있는 로봇 막시. (사진=Jennifer Nishizaki).

막시는 혹여 아이들이 무절제하게 사용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비해 자동전원 설정기능도 장착했다. 연속 2시간 이상 사용할 경우에는 작동을 멈춘다. 부모는 전용앱을 이용해 막시의 기상시간과 취침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유아기 성장개발 전문가들과 로봇공학자들이 공동으로 어린이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집안에서도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로봇 제작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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