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곤 한양대 교수

카카오는 채팅 앱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일상에서 필요한 카메라, 선물하기, 송금, 음악 등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이상 앱이 아닌 생활용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플랫폼은 특정 분야의 다양한 업무와 용도를 지원하는 공통 프로세스나 장치를 지칭한다. 특정 분야라 함은 HW/SW 및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망라한다. COVID-19로 인한 디지털 언택트 일상에서 플랫폼이 흡수하는 인간의 활동 시간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플랫폼의 특성을 살펴보자. 1) 규모의 시장이다. 아무리 좋은 앱 일지라도 플랫폼에 등록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미래사회는 소비자 생산자 운영자가 플랫폼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2) 프로세스가 지배한다. 각 주체간의 거래에는 프로세스의 원칙과 기준에 따라 업무와 가격이 정해진다. 거래 간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3) 데이터 공유가 실시간 처리된다. 앱이 생성하는 모든 데이터를 플랫폼이 관리하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지구촌 어디에서나 데이터 제어 및 관리가 가능하다. 4) 최상의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앱은 스스로 생성하는 데이터만 활용한다. 반면에 플랫폼은 관련 앱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플랫폼의 서비스 경쟁력을 따라 잡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미래의 업무는 플랫폼이 지배한다. 플랫폼에 규정된 업무 기준에 따라 인간의 경제행위가 이루어진다. 플랫폼 노동은 스마트 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시작되었다. 스마트 폰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플랫폼에 언제라도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배송, 택시, 숙박 등 B2C (Business to Consumer) 플랫폼 서비스가 먼저 출현한 연유이다. 난이도가 높은 사회(Society) 및 제조(Manufacture) 산업 플랫폼 서비스는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팩토리 관점에서 추진 중이다. 스마트시티는 거주 문화를 기반으로 생활형 공공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기반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에서 발생하는 모든 업무를 수평적(Horizontal)으로 수직적(Vertical)으로 통합(Integration)하는 플랫폼이 핵심이다.

6G에 대한 연구가 준비 단계에 있다. 6G는 공유 경제의 가치로써 5G 기존 역할에서 변화를 확장할 것이다. 5G와는 달리 고령화 저출산 등의 사회적 문제와 데이터 처리 아젠다(Agenda)가 비중있게 참조될 예정이다. 6G 플랫폼 기반의 에코 시스템 비즈 모델이 어떻게 등장할까? 그것을 지원하는 AI 및 머신런닝은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까? 클라우드 환경하에서 AI 기술로 개발된 플랫폼 운영의 향방은 산업의 성과와 사회의 비전을 결정한다. 미래 사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랫폼에 기반하여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플랫폼의 성공적인 구축과 운영은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도구이다.

정부가 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는 스마트 산업화가 핵심이다. 플랫폼이 전제되지 않으면 사업의 성패는 불투명하다.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에서 언택트 노멀을 실현하는 것은 곁가지의 대책에 지나지 않는다. 더위가 지나는 북반구에 COVID-19의 공포가 재현되고 있다. 직업 활동 시간이 재택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제 언택트 일상은 노멀로 진화 중이다. 5G 기술이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택트 업무의 효율성이 아직은 부족하다. 각 분야 산업별로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플랫폼 운용의 저변에는 아쉽게도 독점 및 탈인간화 현상의 요인이 잠재되어 있다. 독점은 디지털 규모의 경제에서 표준 프로세스가 양산하는 필연적인 현실이다. 독점은 사회적 격차를 확대한다. 프로세스는 인간의 사고를 구속하면서 탈인간화 문화를 가중시킨다. 플랫폼이 지배하는 공학적인 세상과 삶의 가치가 공유되는 인간적인 세상이 공존할 때 4차 산업 혁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4차 산업혁명도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공유 경제와 신홍익인간 정신의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스마트 산업 분야별로 플랫폼에 대한 검토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5G가 미래 사회의 물리적인 환경이라면 플랫폼은 논리적인 인프라이다. 스마트팩토리나 스마트시티의 미래형 플랫폼이 아직 제대로 갖추어진 사례는 없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부단한 기술 개발과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도 IoT 데이터마이닝을 연구하며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탐색한다. 스마트 제조 산업의 성장과 그 삶을 지지하는 스마트 시티 그 속에서 공학과 인문이 융합되는 플랫폼의 진화와 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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