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제조 환경에서 이용 가능한 '모듈형 인공지능(AI) 자율 로봇'을 개발했다. 필요에 따라 로봇 모듈을 교체해 활용 폭을 넓혔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은 다양한 제조 환경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로봇 구성 요소 교체가 가능한 '모듈형 인공지능(AI) 자율 작업 로봇'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모듈형 AI 자율 작업 로봇은 생산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에 따라 물품 이송, 매니퓰레이터, 리프트 등 다양한 모듈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매니퓰레이터는 팔 형태의 로봇을 말한다. 사람 손에 해당하는 집게를 부착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중소 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생산량과 품종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제품ㆍ수량별 전용 생산 설비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계연은 이 기술로 중소 기업이 비교적 쉽게 스마트한 생산 공정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창현 기계연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AI기계연구실장은 실험실 내 중소 제조 기업 현장과 유사한 모의 생산 현장을 만들었다. 이후 필요한 AI 자율 작업 로봇과 매니퓰레이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실험실 내 모의 생산 현장에서 원하는 물품을 들어 올리고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로봇의 가장 큰 특징으로 모듈형을 꼽았다. 결합ㆍ분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필요한 작업에 따라 다양한 모듈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매니퓰레이터와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이송, 상하로 물건을 이송할 수 있는 리프트 등 총 7개 모듈로 구성했다. 이 모듈로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맞춤형 로봇을 저비용ㆍ고효율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AI 기술과 로봇에 장착한 카메라를 이용해 물건을 센서로 인식하고 집어들 수 있는 기술도 탑재했다. 대상물의 색과 이미지 정보 확인으로 물체 종류와 자세를 인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자동차 생산 조립 공정과 반도체 후공정 웨이퍼 이송 물류 자동화 관련 기업에 이전했으며, 향후 스마트 무인 카페와 자율 감시 로봇 등 상업용 물류 로봇 분야 기술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현 실장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면, 최소한 변경으로 작업 보조와 현장 모니터링 등이 가능해 스마트 공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 제조 기업의 스마트 공장 구현을 앞당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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