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설계한 저비용‧고성능 배터리 탑재 계획
라이다 센서 등 다른 제조업체와의 협력 가능성 ↑
애플 소식에 테슬라 주가 6.5% 하락…애플은 상승
애플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사진은 프리랜스닷컴에 출품된 애플카 컨셉트 디자인. (사진=프리랜스닷컴).
사진은 프리랜스닷컴에 출품된 애플카 컨셉트 디자인. (사진=프리랜스닷컴).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에 기존 자율주행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이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애플의 자율주행 차량 출시 시점이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애플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묵묵부답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차량에 자체 설계한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내부의 셀 용량을 키워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늘리고 배터리 비용은 크게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배터리 내부의 개별 셀을 키우고 배터리 팩 내부 공간을 확보한 ‘모노셀(monocell)’이라 불리는 배터리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애플이 과열 가능성이 적어 다른 종류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한 리튬인산철 배터리(LFP)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이 자체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산해 이윤을 창출하려면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자동차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17년이 걸린 점을 미루어 볼 때 애플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의 자동차 분야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다. 향후 애플은 자동차 조립‧생산을 위해 다른 제조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업체와 협력하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 센서’를 비롯해 여러 부품들을 외부 제조사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즉 애플이 차량 제조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자체 개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만든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 일정이 2025년 또는 그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애플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이라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애플의 이번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계획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는 21일(현지시간) 6.5% 하락 마감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1.24% 상승했다. 아울러 일부 라이다 개발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향후 테슬라의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이 자동차에 관심을 보인 건 지난 2014년부터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에 착수한 바 있다. 하지만 더디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무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후 애플이 테슬라로 떠났던 더그 필드 부사장을 2018년 영입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애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대중을 겨냥한 개인용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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