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大 연구진, 덴마크인·중국인으로 나눠 실험 진행
AI로 실험대상자들의 혀 심상유두 수를 분석
중국인이 덴마크인보다 버섯돌기 수 많아 쓴맛 더 느껴
덴마크인 딱딱한 식감 선호도, 중국인보다 높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이 인종별로 쓴맛을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AI를 통해 밝혔다고 미 IT기술 매체 일렉트로닉스360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연구진은 민족성이 쓴맛에 대한 사람의 감수성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들은 피실험자 총 152명 중 덴마크인 76명, 중국인 76명으로 나눠 AI로 각 실험대상자들의 혀 심상유두(fungiform papillae) 수를 분석했다. 버섯과 비슷한 모양을 띄기 때문에 흔히 버섯유두라고도 불리는 이 돌기는 인간의 미각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인종별 문화와 전통에 따른 음식 선호도를 이해하려면 돌기의 크기를 비롯, 개체 수와 분포도도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작은 모양을 수동으로 셀 경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계산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AI기반의 좌표계를 만들어 각 실험자들 혀에 돌기개체 수를 정확히 세고 성분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중국인이 덴마크인보다 더 많은 혀 돌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중국인이 덴마크인보다 쓴 맛을 더 잘 느낀다고 판단했다. 미각이 예민한 중국인은 식감도 부드러운 음식을 더 선호했다.
연구팀은 각 그룹에 음식을 제공했는데, 77%의 중국인이 많이 씹을 필요가 없는 음식을 더 좋아했다. 반면 덴마크 실험자 73%는 중국인에 비해 더 많이 뜯고 씹어야 하는 단단한 음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렇게 다른 음식선호도 배경에는 혀에 돌기 수 외에도 오랫동안 내려온 인종만의 음식 문화와 식습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실험결과가 앞으로 식품 개발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 경우 선호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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