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스미스 사장, 30분간 철학적 메시지 담아 연설
AI 양면성…범죄 예방과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편향적
데이터 센터 공개…정부·기업 간 실시간 소통창구 강조
“기술에는 양심 없다” 케네디 연설 인용하기도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이 13일(한국시간) CES2021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CES2021 캡처).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이 13일(한국시간) CES2021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CES2021 캡처).

지난 13일(한국시간) 밤 열린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의 기조연설은 타 기업과 비교해 사뭇 달랐다. 많은 이들이 이번 디지털 CES를 위해 플랫폼 및 스튜디오를 제작한 MS인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스미스 사장은 신제품 소개 대신 ‘첨단기술을 인간이 어떻게, 왜 통제해야 하는지’를 놓고 30분에 걸쳐 호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CES2021을 위해 지은 중계 스튜디오 내부 모습. 100% 디지털로 개최한 이번 CES는 MS가 온라인 플랫폼 및 스튜디오 제작을 맡았다. (사진=CES2021 MS 기조연설 캡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CES2021을 위해 지은 중계 스튜디오 내부 모습. 100% 디지털로 개최한 이번 CES는 MS가 온라인 플랫폼 및 스튜디오 제작을 맡았다. (사진=CES2021 MS 기조연설 캡처).

스미스 사장은 “현재 첨단기술은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준점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전에만 급급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AI 기반 안면인식이나 음성인식이 신원을 파악해 범죄를 예방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잘못된 데이터 학습으로 인해 차별적이고 편향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스미스 사장은 “AI로 대두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새로운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혁신적 제품을 먼저 개발할지 경쟁하고, 주력하기 보다 중요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스미스는 “글로벌 IT기업은 어떻게 하면 기술을 인간의 편의가 아닌 ‘안전’과 ‘보호’를 위해 써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와 같은 공통된 질문에서 모든 기업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퀸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사진=CES2021 MS 기조연설 캡처). 
워싱턴주 퀸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사진=CES2021 MS 기조연설 캡처). 

스미스 사장은 이어 워싱턴주 퀸시에 위치한 MS 데이터센터를 소개했다. 30만㎡ 이상 규모의 MS 데이터센터 내에는 약 50만개 컴퓨터 서버가 작동 중이다. 스미스는 이 곳에서도 “MS는 정부기관과 협력해 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지키면서 공공이익을 위해 지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스가 제시한 방법은 정부와 기업 간 실시간 소통창구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다.

워싱턴주 퀸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사진=CES2021 MS 기조연설 캡처).
워싱턴주 퀸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사진=CES2021 MS 기조연설 캡처).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오른쪽)이 데이터센터 내 컴퓨터 서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CES2021 MS 기조연설 캡처).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오른쪽)이 데이터센터 내 컴퓨터 서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CES2021 MS 기조연설 캡처).

이는 지난달에 불거진 ‘솔라윈즈 사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솔라윈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명이다. 러시아 해커들은 동명의 SW를 모니터링 하는 ‘오리온 솔루션’을 통해 백도어를 설치했고, 솔라윈즈를 사용하고 있던 미 주요 정부기관은 물론 MS는 해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MS는 최근 “러시안 해커들이 자사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SW 설계도의 소스코드를 들여다본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스미스 사장은 “솔라윈즈 사건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온라인화 된 틈을 타 벌어졌다”며 “악의를 가진 누군가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이버 공격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미스 사장은 “기술에는 양심이 없다”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영상을 보여주며 “현재 우리가 늘 새겨야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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