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애플 M1·MS 등 자체 개발 프로세서
노트북 CPU 시장, 인텔 독점에서 다각화로 변화
"삼성 엑시노스 이어 퀄컴도 컴퓨터용 프로세서 개발 가능성 커"

(원본=셔터스톡)
(원본=셔터스톡)

삼성전자 엑시노스 SoC(시스템온칩)가 탑재된 노트북을 사용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Arm 기반 맥북용 자체 프로세서 M1을 출시했다. 얼마 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데이터센터용 CPU를 자체 개발한다는 소식이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컴퓨터 시장을 주도한 MS 윈도우와 인텔 프로세서의 합성어인 '윈텔(WinTel)' 진영의 쇠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컴퓨터용 엑시노스는 컨슈머용 컴퓨터 시장, 특히 노트북 시장에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잠재적으로 인텔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해외 IT매체 WCCF테크는 익명의 정보제공자 말을 인용하며 컴퓨터용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나올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WCCF테크는 "삼성이 엑시노스 칩셋을 컴퓨팅 카테고리에 포함시킨 것은 애플이 맥용 5nm M1을 발표한 이후 충분히 예상된 결과"라며 "회사(삼성) 자체 실리콘이 스마트폰 계열에 사용되지만, 삼성은 그것을 다른 곳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를 탑재한 노트북은 윈도우 기반일 가능성이 크다.

WCCF테크는 "또다른 익명의 정보제공자가 삼성이 Arm 기반 엑시노스 1000 칩을 윈도우 PC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한 엑시노스 1000은 최근 공개된 엑시노스 2100을 말한다.

물론 삼성전자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노트북에 대한 것이 모두 현재로서는 소문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사진=애플)
맥북용 Arm 기반 애플 자체 프로세서 M1 (사진=애플)

Arm 기반 맥북이 시중에 나와 있다는 것은 Arm 기반 윈도우 노트북용도 충분히 개발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RISC 기반의 Arm CPU가 인텔과 AMD 등이 채택한 x86 아키텍처보다 배터리 소모가 적다는 점은 노트북 개발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노트북 CPU 시장의 절대적 강자인 인텔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 M1을 도입하면서 인텔의 점유율이 많이 낮아졌다.

같은 x86 시장에서는 AMD가 젠(Zen) 아키텍처 기반으로 고성능 CPU를 시장에 출시했다.

여기에 엑시노스나 퀄컴 스냅드래곤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반의 윈도우 또는 안드로이드 노트북이 개발된다면, 인텔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물론 그래도 인텔이 가지고 있는 점유율은 쉽게 뺏기지는 않을 것이다. 인텔은 최근 7nm 기반의 칩을 개발 중이며, 5nm 이하는 삼성전자나 TSMC 파운드리에 위탁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키텍처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아키텍처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인텔에서 성공적인 역량을 보여준 팻 겔싱어를 새로운 CEO로 불렀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인텔이 가진 생태계를 당장 꺾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과거처럼 인텔이 독주하는 시대는 멀지 않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강인엽 사장이 엑시노스 210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 유튜브 캡처)
강인엽 사장이 엑시노스 210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100 이후 모델에 AMD GPU를 탑재할 계획이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엑시노트2100' 출시 행사에 "다음 플래그십 제품에 AMD의 차세대 GPU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 엑시노스의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Arm 말리(Mali) GPU가 아닌 AMD GPU를 탑재하면 대형 화면, 멀티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노트북 환경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CCF테크에 따르면, 퀄컴도 애플의 M1을 겨냥해 특별히 만들어진 스냅드래곤 칩셋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WCCF테크는 "2021년 4분기 중에는 업데이트에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말 새로운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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