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2020 물품조립 AI·로봇 챌린지' 본선 경기 개최
AI 로봇으로 '이케아 스테판 의자' 조립 경연
우승 KETI·KITECH 컨소시엄, 준우승 써로마인드·고려대 컨소시엄
인공지능(AI) 로봇이 설계도를 인식해 이케아(IKEA) 의자를 조립할 수 있을까?
쉽게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로봇이 사람을 위해 제공된 도면을 보고 그것을 계산해서 가구를 조립한다는 것은 마냥 쉽지만은 않다.
미세한 나사를 용도에 맞게 구분해야 하고, 적합한 도구에 적절한 힘을 가해야 한다. 모든 행동을 계산해야 하며, 기존에 학습을 한다고 하지만 새로운 상황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고도의 AI와 로봇 기술을 필요로 한다.
국내 유수의 기업, 기관, 대학이 협력한 로봇들도 실제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인간적인(?)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만큼 AI 로봇 개발이 어렵다는 뜻.
지난 12일 '2020 물품조립 AI·로봇 챌린지' 본선 경기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지능정보산업협회 등 4개 기관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참가자, 심사위원, 대회 관계자 등 필수 인원만 참석했다.
(영상=지능정보산업협회)
본선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한양대 컨소시엄 ▲써로마인드·고려대 컨소시엄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KITECH 컨소시엄 ▲광주과학기술원·서울대 컨소시엄 등 총 4개 팀이 참가했다.
4개 팀은 두 가지 주제로 경연을 붙었다. 설계도에 맞게 의자를 조립하는 지정 미션인 '이케아 스테판 의자 조립'과 자유롭게 조립을 하는 자유 미션인 '이케아 스테판 부품 활용·조립'이 오전과 오후에 나눠 진행됐다.
4개 팀의 로봇은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 무대와 같은 철장 안에서 조립을 진행했다.
산업용 로봇 사용을 위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로봇 반경 이상의 안전 펜스가 설치돼야 하기에 안전 규정과 규격에 맞는 펜스를 직접 제작·설치했다.
AI 로봇은 제한된 시간 안에 이케아 의자를 조립해야 하며, 로봇이 실수할 때는 연구원들이 직접 철장 안으로 들어가 수습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회에는 로봇팔 모양의 '협동로봇'이 사용됐다. 협동로봇(Cobot, Collaboration Robot)은 로봇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공존해서 활동하는 로봇이다.
협동로봇은 2008년 12월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의 UR 시리즈를 판매하면서부터 상용화됐다. 쿠카와 ABB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국내에는 한화정밀기계, 두산 로보틱스 등과 같은 대기업과 뉴로메카, 오토파워, 푸른기술 등 중소기업들이 협동로봇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KITECH·한양대, 써로마인드·고려대 컨소시엄은 덴마크 유니버설 로봇을, KETI·KETECH는 국내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광주과기원·서울대는 독일 프랑크 로봇을 각각 사용했다.
우승은 KETI·KITECH 컨소시엄이, 준우승은 써로마인드·고려대 컨소시엄이 수상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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