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학년도 가을학기 정원 제한 없어
생활ㆍ건강ㆍ안전 케어 + AI의 융합 연구
정량적 요소 기반 교수 평가 → 역량 중심 제도 도입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기술력은 국가 경쟁력 핵심. 정부는 2019년 AI분야 산학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인공지능 석ㆍ박사급 인재 육성을 목표로 국책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을 시작했다. 컴퓨터 비전과 자연어 처리,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등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아키텍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AI타임스 특별취재팀은 기획 연재를 통해 인공지능대학원 정보를 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교육 소비자 주권 행사에 기여코자 한다. 동시에 국내 인공지능대학원간 교차 비교와 해외대학 정보를 제공, 한국 인공지능대학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권영민, 정윤아ㆍ박유빈 기자

(사진=동국대, 편집=박유빈기자)
(사진=동국대, 편집=박유빈기자)

동국대학교는 지난해 9월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1년 여 동안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하고 QS 세계대학랭킹 컴퓨터과학 부문 4위를 기록한 싱가포르 국립대학(NUS)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AI 인재 양성 기틀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다각적 응용을 목표로 하는 동국대 AI학과는 의과대학ㆍ약학대학ㆍ바이오시스템대학 등 타 학과와의 교류가 활발하다.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연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 분야별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연구센터 체계도 갖춰져 있다.

AI 활용으로 취약계층 복지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동국대 인공지능학과 김지희 학과장은 일상생활 속 인공지능, 즉 ‘생활케어’를 위한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AI를 지향점으로 둔다는 것. 무엇보다 AI 기술을 적용한 사회적 약자 복지 서비스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기관과 기업, 학교가 협력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인공지능 기술 연구가 진정한 가치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동국대에는 현재 17명의 석사 과정 학생들과 2명의 박사 과정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21학년도 가을 학기 모집에 있어 인원 제한은 두지 않는다.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 현황표(편집=박유빈 기자)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 현황표(편집=박유빈 기자)

◆ 작년 9월 인공지능대학원을 신설한 이후 약 1년이 흘렀습니다. 인공지능대학원 설립 배경과 소감 한 말씀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9년,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ㆍ정보통신공학ㆍ멀티미디어공학과는 인공지능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협력하자는 의미에서 인텔리전스학과를 신설했습니다. 협동 학과는 비공식 운영 체계다 보니 이를 일반학과로 개편하자는 의견을 모아 이듬해인 2020년 9월 대학원에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했습니다. 

학과장으로서 우리 학과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지만, 교수진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연구 및 학내 활동에 참여해주는 덕에 목표한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별 지향점ㆍ지역적 특성 등에 따라 주력하는 산업 분야가 상이합니다. 동국대가 주목하는 산업 분야가 있을까요? 

동국대 인공지능학과는 학교 비전 중 하나인 사회적 공헌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과 협력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AI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AI 기술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독거노인의 정서 건강을 보조하는 AI 반려 로봇이나 레이더 센서 기반의 낙상 감지 기술 등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이 하기 어려운 연구를 맡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강점인 치안과 안전 분야에 관한 연구 주제 또한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기업이 신제품을 정식 출시하기 전에 테스트 베드를 통해 기술 성능ㆍ안정성 등의 입증을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는 기업에 인력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은 학내 연구의 기반이 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합니다.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AI 캠퍼스(사진=동국대)
동국대학교 AI 캠퍼스(사진=동국대)

◆ 동국대 인공지능대학원 산학연 협력 현황은 어떻습니까?

대다수 학생들은 대기업을 비롯한 안정적이고 높은 연봉의 직장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대기업은 소수의 최상위권 대학과의 협력관계에 집중, 수도권 대학들과 대기업간 협력관계는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동국대는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전망이 밝고 안정적이며 건실한 중소ㆍ중견 기업들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기업 관련 주제로 석사학위 연구 및 인턴십을 수행하는 IPIP(Internship-research Project Integrated Program), 전공 교수와 함께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IUCP(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Program) 등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동국대 특화 산학협력 프로그램입니다.

◆ 충남 태안군,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집적단지를 조성한다고요. 관련 계획에 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2020년 11월, 동국대는 서울대ㆍ태안군과 인공지능연구센터 거점 단지 구축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본 사업은 제4차 충청남도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 특화된 해양 치유ㆍ해양 스포츠 레저ㆍ스마트농축 수산ㆍ에너지ㆍ환경 분야 관련 AI 융합 연구개발 및 산업생태계 조성 계획을 포함합니다. 동국대학교는 인공지능 요소 기술 개발 및 적용과 지역 인재 양성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융합에 강점을 가진 겸직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글로벌핵심인재사업 도표(사진=동국대)
글로벌핵심인재사업 도표(사진=동국대)

◆ 인공지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AI+X는 AI와 다양한 영역 간의 접목을 의미합니다. 동국대가 진행 중인 AI 융합 연구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안 분야 연구는 동국대가 가진 차별성 중 하나입니다. 범죄 빅데이터, 영상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AI 범죄정보 분류모델을 생성하고 범죄 위험도를 예측하며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는 등 치안ㆍ생활안전과 AI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과 SW 보안 분석기술을 결합해 보안 약점을 더욱 정밀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연구 또한 수행 중입니다.

우리 연구센터는 의과대학ㆍ약학대학ㆍ바이오시스템대학과 협업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로 공과대학과 바이오시스템대학의 인공지능, 바이오인포매틱스 등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의과대학, 약학대학의 의료 데이터에 적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장용종의 예측과 러닝 기반 바이오데이터 결측치 대치 기법 개발 연구 등이 있습니다. 

◆ 국책 인공지능대학원은 국가 지원을 받는 것에 반해, 사립대는 자체적으로 운영해야 하기에 부담이 클 것 같은데요. 사립대로서 바라보는 인공지능 교육 현황과 애로사항 등이 있을까요?

우리 학과는 재정이나 인력 등 많은 측면에서 충분한 학교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대학IC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 등 국가 과제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에게 등록금과 연구비, 생활비를 상당량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자체적으로 학과를 운영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가 보조 없이 학생 모두를 지원하기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부 인재 양성 사업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현황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일 듯합니다.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동국대의 대처 방안에 대해 설명 중인 김지희 학과장(사진=박유빈기자)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동국대의 대처 방안에 대해 설명 중인 김지희 학과장(사진=박유빈기자)

◆ 대학에서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인력 경쟁이 치열합니다. 동국대의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요? 

최근 국내외 대학 및 기업에서 인공지능 분야 최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수 인력 확보가 마치 사활을 건 전쟁터와 흡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동국대는 SCI 논문실적 등 정량적 요소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기존의 규정을 대폭 개선해 역량 중심 평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박성식ㆍ장혜령 등 다수의 젊은 AI 전문가들을 전임교원으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인공지능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예비 연구원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본적으로 수학적인 배경과 논리적인 사고를 꼭 갖춰야 합니다. 특히, 확률과 통계 그리고 미적분을 심도 있게 공부할 것을 추천합니다. 학문 실력 외에도 구성원들과 화합하는 자세를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본인 혼자서만 좋은 결과를 내기보다는 단체 활동에서 구성원 간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또, AI 연구를 하다 보면 영어로 쓰인 논문ㆍ자료 등을 읽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해 자신을 갈고 닦을 마음가짐을 갖춘, 미래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결국 미래는 꿈꾸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김지희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 학과장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 학‧석사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 박사

▲전 KT 미래기술연구소장, 상무

▲전 삼성전자 AI센터 랩장, 상무

AI타임스 박유빈ㆍ정윤아 기자 parkyoobin121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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