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재단, 'AI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내년 전 자치구 적용
이전에는 육안 판독해 하수관로 결함 발견하던 일…AI가 결함유형·위치 자동 판별해 통보
탐지 정확성 향상 판독 시간 단축돼 선제적 사고예방과 행정효율성 향상

서울시 한 자치구의 하수관로 관리담당인 김OO 주무관은 장마철을 앞두고 관내 원형하수관로에 결함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부를 촬영한 CCTV 영상을 꼼꼼히 살피느라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수관로가 점점 노후화되고 있어 최대한 많은 하수관로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보니 전체를 검사하는 일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사람이 육안에 의존해 찾아냈던 하수관로 천공, 붕괴 같은 결함 탐지 업무에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

(사진=셔터스톡)

서울디지털재단은 컴퓨터가 영상·이미지 등을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기술’을 활용해 하수관로 CCTV 영상 내 결함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인공지능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을 지난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재작년 '서울시 인공지능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모델 연구’를 통해 AI 기술을 적용해 행정 효율성과 시민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총 25개 혁신과제를 발굴한 바 있다.

기존에 하수관로 결함 탐지는 서울전역 총연장 9000km에 달하는 원형하수관로 CCTV 영상자료를 검사관이 일일이 육안으로 판독하는 방식이었다. 영상 판독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검사관의 전문성에 따라 검사결과가 달라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CCTV 영상자료를 판독해 하수관로의 결함의 유형과 위치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검사관의 컴퓨터에 표출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작년 총 10종의 하수관로 결함 유형을 도출하고, CCTV 영상 데이터 5천개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바 있다.

서울시는 '인공지능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결함탐지의 정확성은 높아지고 판독 시간은 단축돼 보다 선제적으로 보수 등 조치를 취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업 담당자의 피로를 덜어 행정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올해 4월말 서울시 2개 자치구(광진구·동대문구)에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면서 동시에 하수관로 결함유형을 19종으로 확대하고 탐지 정확성을 개선하는 연구를 추가 진행하고 있다. 시범사업과 연구결과를 반영해 내년엔 서울시 전 자치구로 확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자치구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결함탐지 시스템 환경을 구축하면서 인공지능 시정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갈 전망이다.

이원목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서울디지털재단은 도시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적용한 혁신 행정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자 한다" 면서 "시정 혁신과제 발굴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 인공지능 기반 행정 서비스의 연착륙을 위해 시범사업 및 실증연구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했다.

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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