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모빌아이, 뉴욕서 시범운행 시작
이어 포드 외 3개사, 연말부터 마이애미서 예정
리프트, 적자난 이기지 못하고 우버와 계약 해지
리프트 매각한 도요타, 미 자율주행 데이터社 인수 가속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시범운행 중인 포드 자율주행차. 아르고AI의 라이다 센서가 탑재됐다. (사진=셔터스톡).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시범운행 중인 포드 자율주행차. 아르고AI의 라이다 센서가 탑재됐다. (사진=셔터스톡).

자율주행차 업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바이두가 광저우시에서 아폴로 고(Apollo Go)를 이용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미 포드가 리프트·아르고AI와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21일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 라이다 센서 개발업체 아르고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포드는 올 연말까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고객에게 아르고AI의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리프트의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승차호출 서비스)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리프트는 기존 우버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하고 새로 포드와 계약을 맺었다. NYT는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우버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우버는 2019년 85억달러(약 9조4000억원), 지난해에는 67억6000만달러(약 7조4800억원)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결국 우버는 지난해 12월 적자 외에도 안전 우려 등을 고려해 현대·아마존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오로라에 자율주행차를 매각했다. 리프트도 지난 4월 자사 자율주행사업부를 일본의 도요타에 5억5000만달러(약 6110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후폭풍이었다.

같은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 업체였던 우버와 리프트는 적자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트너십을 중단했다. (사진=셔터스톡).
같은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 업체였던 우버와 리프트는 적자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트너십을 중단했다. (사진=셔터스톡).

CNBC는 이번 파트너십이 리프트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아르고AI 지분 2.5%를 받게 됐기 때문.

아르고AI는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포드·폭스바겐의 지원을 받아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최장 400m 앞까지 내다보는 새 라이다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에 후원사 포드는 올 연말까지 신형 이스케이프 150대에 신제품을 장착할 계획을 알렸다.

이번에 제휴를 맺은 3개사는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텍사스 오스틴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 이내에 미 주요 도시에서 약 1000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5월 아르고AI가 개발한 라이다 센서 시범 작동 영상. 전방 400m까지 내다볼 수 있다. (출처=Argo AI 공식 유튜브 채널).

리프트의 로건 그린 CEO는 “각 회사는 자율주행차로 호출서비스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과 규모,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고AI의 브라이언 세일스키 CEO도 “시범주행을 거쳐 상용 서비스로 나아가는 것은 큰 진전”이라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했다. 세일스키는 이어 “하지만 그 다음 단계로 고객에게 무인 차량을 제공하는 것은 더 큰 진전”이라며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자율주행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의 모빌아이는 20일부터 업계 최초로 뉴욕시 허가를 받아 자사 자율주행차량 2대를 시범운행 중이다. 레이더·라이다 센서 없이 총 12개 카메라와 컴퓨터칩을 탑재해 달리는 모빌아이는 앞으로 뉴욕에서 그 수를 7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텔 측은 복잡한 뉴욕 도로 위 자율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도 리프트를 인수한 데 이어 자회사 우븐 플래닛(Woven Planet)을 통해 미국의 자율주행차 지도·데이터 제공업체 ‘카메라(Carmera)’를 인수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카메라를 인수함으로써 자율주행차 위치를 확인할 때 필요한 고해상도 지도와 크라우드소싱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도요타가 건설 중인 AI 기반 미래형 스마트 도시 ‘우븐시티(Woven City)’ 내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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