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1 in Busan’서 서울대·지스트·유니스트·포스텍 발표
서울대는 산학협력, 포스텍·지스트는 전주기 AI 교육 강조
유니스트 “AI 연구 필수 인프라도 자체 개발할 인력 필요”

(사진=행사 캡처)
(사진=행사 캡처)

국내 인공지능(AI) 대학원을 이끄는 리더들이 AI 인재 양성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각기 제시했다.

서울대는 산학협력을, 포스텍과 지스트는 AI 대학원생 외 대상을 고려한 AI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니스트는 AI 연구에 필수적인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인프라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 부산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AWC 2021 in Busan’에서는 서울대·지스트·유니스트·포스텍에서 AI 교육을 지휘하는 리더들이 모여 실용적 AI 인재 양성과 차세대 AI 연구인력 양성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먼저 서울대에서는 그간 행보에서 증명했듯 산학협력을 AI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해외 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에 비하면 아직 국내에서는 기업과 대학 간 교류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것.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해외에서는 산학협력이 이미 시스템화 되어 있어 기업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해도 회사 업무에 바로 기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사진=행사 캡처)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사진=행사 캡처)

관련해서 서울대가 주력 중인 과제는 기업-대학 공동연구소 설립이다. 최근 대표적인 성과로는 네이버와의 초대규모 AI 공동연구센터를 언급했다.

장 원장은 “일단 대학과 기업이 서로 잘 알아야 한다. 교류가 많아야 부족한 것, 필요한 것, 제공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기업체와의 교류에 집중하며 공동연구센터를 만드는 작업에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센터는 학교에도 기업체에도 만들 수 있다.

기업 연구원들이 학교 내 강의를 개설하거나 학생들이 방학 기간에 기업 인턴으로 일하며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대표적인 산학협력 예시다.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아직 실현이 어려운 과제도 있다는 입장이다. 교수의 기업 겸직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제약은 완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

장병탁 원장은 “교수들이 일부 시간을 기업에 쓸 수 있게 하는 겸직에 대해서는 아직 제도적 한계가 있지만 시도하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어느 정도 가능한데 현실적으로는 학교 교육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방대한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대다수 스타트업은 산학협력으로 인한 인력 충원이 어렵다는 것 또한 한계점이다.

장 원장은 “코어 AI 연구자들 수 자체가 적은 것도 이유다. 인턴 인력 지원과 같은 것을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겠다”고 전했다.
 

◆포스텍·지스트 “AI 대학원 외 다양한 교육 수혜자 고려해야”

포스텍과 지스트는 AI 대학원 외 다양한 교육 수혜자를 고려한 AI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텍은 코어 AI 연구자 이외 타과 학부생부터 취업준비생까지 다양한 대상을 포용하는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영주 포스텍 AI 대학원장은 “학부생 1, 2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80% 이상이 AI 교육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우리 학교에서는 작년부터 전교생이 AI 과목을 의무 수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딩 교육 이외 AI 교육까지 다루며 졸업 후에는 관련 수료증도 발급해준다.

대학 학위 과정에서 벗어나 기업·도와 협력해 취업준비생 대상 AI 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청년 AI 빅데이터 아카데미’는 포스코와, ‘경북 AI SW 혁신 아카데미’는 경상북도와 함께 진행한다.

지스트의 꿈꾸는 아이 프로그램(사진=행사 캡처)
지스트의 꿈꾸는 아이 프로그램(사진=행사 캡처)

지스트에서는 쉽고 재미있는 AI 교육으로 AI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AI 사용에 익숙해지면 아이디어 현실화 도구로 AI를 사용, 창업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종원 지스트 AI 대학원장은 “AI 기술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실제 회사 업무에 적응하려면 실제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스트는 ‘꿈꾸는 아이(AI)’를 제공 중이다. 김 원장은 “작년까지는 경진대회에 집중했다면 금년에는 방향을 바꿔서 AI를 체험, 학습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놀이기구도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다양하다. 점차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유니스트 “AI 코어 이외 인프라 HW·SW 인력도 절실”

유니스트는 AI 연구와 사업에 필수적인 인프라 시스템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해당 기술 대부분을 외국 기업에 의존하는데 여기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노삼혁 유니스트 AI 대학원장(사진=행사 캡처)
노삼혁 유니스트 AI 대학원장(사진=행사 캡처)

노삼혁 유니스트 AI 대학원장은 “AI에는 알고리즘적인 면인 코어, 데이터, 컴퓨팅 자원 3가지가 필요한데 우리는 이 3개 부분에 대해 모두 돈으로 해결하고 있다. 외국 회사에서 다 사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금 당장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AI 산업을 이끌어가려면 해당 부분은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인프라스트럭처 SW 개발을 위한 투자는 너무 미약하다. 하드웨어는 거의 100% 외국 기업에 의존한다. 물건만 사오면 되는 것이 아니다. AI를 가능하게 하는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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