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영국 AI 산업의 65%를 차지하는 1300개 AI 스타트업 수용
데이터, 기업의 평판, 인식, 신뢰 그리고 기업의 발자취 이해하는 것
영국의 AI 성공 중 많은 부분이 지난 2017년 산업전략에 의해 뒷받침

​(출처=셔터스톡, 편집=조희연 기자)
​(출처=셔터스톡, 편집=조희연 기자)

지난 2019년 6월 영국 정부는 ‘공공분야 AI 활용 지침’을 공개했다. 이는 공공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확대를 위해 작성한 안내서이지만, 일반 기업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AI 도입부터 관리까지 여러 영역을 기술했다.

영국이 이 AI 관련 실무 수준의 지침서를 배포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선제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코로나 19ㆍ퀀텀 컴퓨팅ㆍ환경과 더불어 인공지능을 4대 연구 분야로 선정했다. 특히, 안전한 AI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인공지능 윤리 연구소(Institute for Ethics in AI)를 신설했다.

이 연구소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철학자와 인문계 전문가, 기술 개발자와 학계ㆍ기업ㆍ정부의 지도자들이 모여 신뢰 가능한 AI 연구개발을 논의한다.

영국의 AI 도입 속도는 기업 측면에서도 빠르다. 유럽 인공지능 스타트업 약 1,500개 중 1/3에 해당하는 500여 개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증가해 지난 2018년에는 약 13억 달러의 투자액을 유치했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각 4억 달러와 3억 달러에 그친 점을 볼 때, 매우 높은 액수다. 영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민관 협력을 이끌고, AI 연구를 지원한 결과란 평을 듣고 있다.

올해 9월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AI) 10개년 국가 전략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그 틈바구니로 뛰어들어 AI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일찌감치 인공지능을 국가 기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해왔고, 이제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

런던, AI 투자의 매력적인 도시

지난 15일 영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유럽을 선도하고, 세계 3위를 차지했다고 글로벌 통신사 비즈니스와이어가 보도했다.

영국은 ‘2021 AI in UK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90억 파운드의 투자 증가율로 AI 기술 개발에 있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인적 자본, 실험실, 시장 개발, 네트워킹, 규제 및 인프라 등 5대 핵심 분야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성장과 산업 발전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관한 전당의원 모임(APPG AI)이 후원하는 이 보고서는 영국 AI 기업 및 스타트업의 65% 이상이 런던을 투자와 인재에게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꼽았다.

APPG AI는 인공지능의 영향을 탐구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월에 설립됐으며, AI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영국 의회 내에서 영구적 발언권을 갖고 있다.

APPG AI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와 에든버러는 AI의 기술 허브 목록에서 2, 3위를 차지했고, 런던은 영국 AI 산업 생태계의 65%를 차지하는 1,300개의 AI 기업을 수용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아이(Innovation Eye)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카민스키(Dmitry Kaminsky)는“더 넓게는 700개의 다른 AI 회사들이 영국 전역에 분포해 런던을 유럽의 AI 수도로 만들고, 영국이 진정한 AI 국가로 만드는 것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이 분석 보고서는 영국 내 20개 AI 분야와 50개 도시에 걸쳐 2,000개 이상의 AI 중심 기업을 프로파일링한 결과, 기업별로 이들 AI 기업에 1,500명의 투자자가 130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산업별, 기술 및 영향력 행사자별 몇 가지 대화형 마인드맵과 프로젝트의 주요 결과를 보다 정확하고 역동적이며, 개인화된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시각화가 포함돼있다.

이 보고서는 2018년 APPG AI가 처음 제작한 이노베이션 아이의 '영국 풍경 개요의 인공지능 산업'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시그널 AI, 5천만 달러 모금

런던의 시그널 AI가 영국 인재 채용과 해외 진출을 위해 5천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런던의 무료 비즈니스 매체‘시티 에이엠(City Am)’이 15일 밝혔다.

머신러닝 기술로 비즈니스 의사 결정권자들이 직면한 정보 과부하를 해결하려는 영국 스타트업 시그널 AI는 이날 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펀딩을 마감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라운드는 성장단계 투자자인 하이랜드 유럽이 이끌었으며, 그들은 이전에 토탈 솔루션인 콘텐츠 스퀘어와 매치 패션을 지지해왔으며, 8년 된 스타트업이 모금한 총 자금을 1억 달러에 이르게 했다.

시그널 AI의 데이비드 베니그슨(David Benigson) CEO는 “시그널 AI를 글로벌 의사 결정 증강 회사”라고 표현하는데, 그는 시티 에이엠과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의사 결정권자들이 직면한 일련의 문제들, 즉 기후 변화, ESG의 중요성 증가, 그리고 지난 12개월 동안 대유행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러한 위험을 탐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레이더를 갖추지 못했으며, 우리 시그널 AI는 이러한 위험과 기회를 더 잘 앞설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이러한 과제를 경쟁 우위로 바꿔준다”고 주장했다.

시그널 AI는 신문 기사 및 규제 자료에서 트위터 포스트, 팟캐스트,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특정 비즈니스 질문과 관련된 수백만 개의 데이터 소스를 취합함으로써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머신러닝 계층을 적용한다.

또 이 회사는 이미 100개 이상의 언어로 된 데이터 전반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특허 출원과 제품 검토까지 포함할 수 있는 소위 ‘구조화 및 비정형화’ 데이터 전반에서 훨씬 더 많은 데이터 세트를 수집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을 플랫폼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인력도 늘릴 계획인데, 특히 향후 1년간 약 100명의 인력을 고용해 제품과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며, 머신러닝, AI,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

시그널은 이미 딜로이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클레이스, 구글, 엑손, 트위터 등 700여 개 글로벌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 스타트업은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감시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국무조정실로부터 거의 10만 파운드에 가까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비록 스타트업이 함께 일하는 조직에 관해서는 분야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베니그슨 CEO는 “스타트업이 사용 사례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비즈니스 리더들은 단순히 수익보다는 평판 영향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라며, “데이터는 기업의 평판, 인식 및 신뢰, 그리고 기업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발자취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발전에 대중의 지지 필요해

지난 9월 22일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AI) 10개년 국가 전략 계획을 발표하는 보고서를 냈다. 이날 영국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GOV.UK’는 영국 정부의 이 ‘국가 AI 전략 보고서를 설명하는 기사를 올렸다.

웹사이트 내용에 따르면, 영국의 국가 AI 전략은 영국의 강점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민간과 공공 부문에 걸쳐 복원력과 생산성, 성장, 혁신을 높이는 AI의 힘을 인정해 영국 내 AI의 단계적 변화의 시작을 상징한다.

인공지능(AI)은 전 산업의 규칙을 다시 쓰고, 상당한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삶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심층 기술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또 영국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초강대국이며, 진정한 연구 기반과 혁신적인 정부, 글로벌 인재의 밀집, 진보적인 규제 및 비즈니스 환경 등으로 향후 10년 동안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AI 성공 중 많은 부분이 지난 2017년 산업전략에 의해 뒷받침되었는데, 이 전략은 영국을 AI 혁신의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2018년 4월, 정부와 영국의 AI 생태계는 AI 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서 영국의 세계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약 10억 파운드의 AI 섹터 거래에 합의했다.

이 새로운 국가 AI 전략은 영국의 강점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민간과 공공 부문에 걸쳐 복원력, 생산성, 성장, 혁신을 높이는 AI의 힘을 인식해 영국 내 AI의 단계적 변화의 시작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서 영국은 향후 10년간 준비할 AI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가정을 내세웠다.

우선, AI의 발전 및 전략적 우위의 주요 동인은 인력, 데이터, 컴퓨팅 및 금융에 대한 접근성이며, 이 모두는 거대한 글로벌 경쟁에 직면해 있다.

AI는 대부분 경제에서 주류가 될 것이며, 영국의 모든 부문과 지역이 이러한 전환으로부터 혜택을 받도록 보장하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영국의 거버넌스 및 규제 체제는 AI의 급변하는 요구에 발맞춰 성장과 경쟁을 극대화하고, 혁신에서 영국의 우수성을 견인하며, 영국 국민의 안전, 보안, 선택 및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영국의 국가 AI 전략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정했다.

첫째, AI 생태계의 장기적 요구에 투자하고, 계획해 과학 및 AI 초강대국으로서의 리더십을 지속시킨다.

둘째, AI가 가능한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영국에서의 혁신의 이점을 포착하고, AI가 모든 부문과 지역에 혜택을 주도록 보장한다.

셋째, 영국이 혁신과 투자를 장려하고, 공공과 국민의 기본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AI 기술의 국가 및 국제 거버넌스 권한을 갖도록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이런 목표는 폭넓은 대중의 신뢰와 지지를 통해, 그리고 사회 집단의 다양한 재능과 관점의 참여를 통해 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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