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소다-광주은행, 실시간 마케팅 서비스 구축
'트윈스토리' 모델 적용…경쟁사보다 만족도 높아
고객정보 실시간 수집·분석…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광주 AI 기업-지역 금융사의 첫 협업 사례로 관심
# 광주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금융 투자에 관심이 높다. '어떻게 돈을 모을까' 늘 고민하는 A씨다. '적금이나 착실히 부어라'는 부모님의 조언 대신 전문가를 찾기로 했다. 그러나 A씨는 직접 누군가와 대면한 채 자신의 소비 습관이나 수입을 공개해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 A씨는 인공지능이 최적의 시기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시스템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광주 AI 기업이 구축한다고 하니 신뢰감도 생겼다. 자신의 돈을 불려주는 '인공지능 비서'가 생긴다는 생각에 A씨는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고 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애자일소다(대표 최대우)와 광주은행(은행장 송종욱)이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 AI 유치기업과 지역 대표 금융사 간의 첫 협업사례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광주 AI 기업과 지역 산업계의 기술 교류·협력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자일소다는 광주은행의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RIMS : Real-Time Integration Marketing System) 구축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마케팅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7월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화 마케팅은 기존 고객 행동이나 정보를 기반으로 선호할 만한 상품이나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예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추천 서비스가 있다. 국내에도 유통, 통신, 보험, 카드사 등에 빠르게 도입, 그 성과를 입증하면서 전 산업 분야에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입된 고객의 행동 정보를 정형화하고 분석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과의 차별점은 고객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이에 대해 모니터링해 효과를 분석·재반영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적의 시기에 최적화된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어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광주은행의 도전은 지방 은행으로서는 첫 시도로 알려졌다. 특히 광주 AI 기업과 지역 대표 금융사 간의 첫 협업사례로 꼽힌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광주은행의 대표적 혁신사례가 될 전망이다.
애자일소다는 이 프로젝트에 자사의 초개인화 솔루션인 ‘트윈스토리(TwinStory)’를 활용하기로 했다. '트윈스토리'는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연계) 고객 여정 데이터와 고객 프로파일 정보를 애자일소다만의 임베딩 기술력을 활용해 벡터화(vectorization)하고, 추천 모델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벡터화는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AI가 읽을 수 있도록 AI 알고리즘에 특화한 숫자 표현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경쟁 서비스들보다 높은 정확도의 추천 서비스를 구현해 낼 수 있다. 애자일소다는 지난해 타 은행의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던 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지역 AI 허브 기반 클러스터 활용·협력사항이라는 게 애자일소다의 설명이다. 시민 체감형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는 애자일소다는 이를 계기로 광주광역시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애자일소다의 최대우 대표이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향하는 광주은행의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행보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의 필수 경쟁력이 될 AI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켜 향후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이달호 부행장은 “지방은행 최초로 AI기반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디지털 금융환경에 발맞춰 초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혁신기술 도입을 통해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로 나아가는 광주 AI 기업 애자일소다
애자일소다는 2015년 창립 이래 AI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최적화 문제를 강화학습으로 접근해 성공을 이끌어낸 유망 기업이다. 주로 보험, 은행 등 금융권에서 좋은 성과로 인정받았으나 현재는 제조, 항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적화 기술력을 선보이며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애자일소다가 주력하는 강화학습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온 의사결정 최적화에 대한 애자일소다만의 접근 방식이자 노하우가 집적된 분야이다. 최적화 문제를 풀기 위해 강화학습 뿐만 아니라 컴퓨터 비저닝, 트랜스포머, 전이학습, 시뮬레이션, MLOps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애자일소다는 최근 세계적 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에서 발표한 'AI 핵심 기술' 부문에서 '쿨 벤더'로 선정됐다. AI 핵심 기술 부문에 아시아 기업이 선정된 건 애자일소다가 최초다. 세계적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AI 기업의 기술력이 세계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최대우 대표이사는 "강화학습의 가치는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그 복잡성과 높은 난이도로 적극적인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애자일소다는 베이킹소다라는 분석가들이 쉽게 강화학습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 도움이 되고자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자일소다는 광주광역시와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32번째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이다. 애자일소다는 최근 광주시가 추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유치단에 참가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개발 컨소시엄 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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