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르자브종', 지스트‧포스텍 학생들 의기투합해 탄생한 스타트업
인공지능 기술 활용해 반려견 옷 사이즈 골라주는 '얼리어펫터' 개발
강아지 몸에 꼭 맞는 옷 사이즈 추천부터 맞춤형 옷 구매까지 한번에
견주 위한 커뮤니티 기능도…베타 서비스 거쳐 올 상반기 출시 예정
지난해 지스트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대상 등 탄탄한 기술력 '주목'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과 포항공과대학(POSTECH‧포스텍) 학생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시고르자브종’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의류 사이즈를 자동 추천해주는 반려견 의류 플랫폼인 ‘얼리어펫터’를 개발했다. (사진=셔터스톡),

# 3년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아지'를 입양한 강 모씨. 강씨는 요즘 인터넷으로 '아지'에게 입힐 예쁜 옷을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예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아지 옷을 사기가 쉽지 않아 매번 매장을 직접 방문해 구매해야만 했기 때문에 번거로웠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반려견 의류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그때그때 마음에 들거나 필요한 옷을 살 수 있게 되니 너무 편하다. 

앱에 강아지 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AI가 꼭 맞는 옷의 사이즈를 자동으로 분석해 옷을 추천해줘 옷이 맞지 않아 반품하는 일도 거의 없다. 게다가 반려견 의류 쇼핑몰 사이트에 일일이 찾아 들어갈 필요 없이 바로 맞춤형으로 다양한 반려견 옷들을 구매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된다. 다른 견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유용한 꿀팁까지 얻을 수 있다니 매우 만족스럽다.  

최근 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반려견 의류 플랫폼 서비스로 견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과 포항공과대학(POSTECH‧포스텍) 대학생들이 뭉쳤다. 지스트‧포스텍 학생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시고르자브종'은 최근 AI 기술을 기반으로 강아지의 의류 사이즈를 자동 추천해주는 반려견 의류 플랫폼인 '얼리어펫터'를 개발했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ly)이나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족(Pet=Me)을 공략한 반려동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불릴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펫코노미(Petconomy) 시장도 날로 커지는 추세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여전히 견주들이 강아지 의류를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쇼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특히 강아지 옷을 사려면 강아지의 목둘레를 비롯해 몸통 길이, 가슴둘레, 다리길이 등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너무도 많다. 또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강아지 의류는 오프라인으로 구매해야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홍주영 시고르자브종 대표(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 18학번)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견 의류 플랫폼을 고안, 이 같은 견주들의 고충 해결에 나섰다. 

최근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불릴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펫코노미(Petconomy) 시장도 날로 커지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반려견을 위한 의류 쇼핑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반려견 맞춤 옷 사이즈 추천부터 의류 상품 구매까지  


시골잡종‧믹스견을 의미하는 '시고르자브종'의 회사명답게 이번에 고안한 '얼리어펫터'는 반려견의 의류 사이즈를 자동 추천해주는 '반려견 의류 플랫폼'이다. 얼리어펫터는 강아지 사진을 업로드하면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사이즈를 자동 분석해주고 상품별로 구매하기에 적합한 사이즈를 계산해 추천해준다. 사용자가 등록한 반려견 사이즈 정보를 바탕으로 추천 상품을 제공함은 물론, 상품별로 반려견에 잘 맞는 옷 사이즈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홍주영 시고르자브종 대표는 인터넷몰에서 반려견 의류를 구입할 때 반려견의 사이즈 선택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해당 서비스를 기획·개발하게 됐다. 이처럼 강아지 옷 사이즈 때문에 고민하는 수많은 견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해 컴퓨터비전 기술을 적용한 '얼리어펫터'를 탄생시켰다는 것. 이를 위해 시고르자브종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과 강아지 옷 판매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홍주영 대표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반려견 의류 판매업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번 서비스 개발을 위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시장 조사를 통해 시장 확장성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매장을 운영은 하고 있지만 수많은 사이즈 문의나 반품 요청 등으로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는 업체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 '시고르자브종'의 인공지능(AI) 기반 반려견 의류 플랫폼 '얼리어펫터'의 주요 서비스 화면. (사진=시고르자브종 제공).

얼리어펫터는 통상적으로 반려견 의류 구매 시 온‧오프라인 여부와 상관 없이 강아지의 실측 사이즈를 측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AI 측정 기술로 분석한 사이즈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강아지를 모델링한 후 상품 사이즈 표와 비교해 개인화‧맞춤화된 사이즈를 추천한다. 또 AI 추천 기술을 통해 같은 견종 내에서 인기 있는 상품·태그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의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

시고르자브종은 현재 얼리어펫터의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는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사진 기반 사이즈 분석 기능과 견주들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은 정식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얼리어펫터'는 반응형 웹으로 출시돼 링크를 통해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시고르자브종은 해당 아이디어로 지난해 '지스트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2021 공공기술 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I-Corps)과 지스트 GSS 사업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이 밖에 2021 5대 과기특성화대학 공동창업경진대회(X-IST) 우수상을 비롯해 2021 GIST CEO Forum 장려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고르자브종은 지난해 11월 지스트·카이스트·디지스트·유니스트·포스텍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1 5대 과기특성화대학 공동창업경진대회(X-IST)에서 우수상(공동 2위)을 수상했다. (사진=시고르자브종 제공). 
시고르자브종은 지난해 11월 지스트·카이스트·디지스트·유니스트·포스텍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1 5대 과기특성화대학 공동창업경진대회(X-IST)에서 우수상(공동 2위)을 수상했다. (사진=시고르자브종 제공). 

홍주영 대표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견주분들로부터 실제 사용자 의견을 받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처럼 우리 얼리어펫터 플랫폼 내에 입점하는 스토어들의 상품 정보 등을 통해 반려견의 의류 사이즈를 추천하고 실제 상품 결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견주분들과 강아지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생각하면서 그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아가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반려견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리어펫터가 지스트 내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홍주영 시고르자브종 대표. 그는 "얼리어펫터가 지스트 내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진=지스트 제공).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관련기사] “AI로 우리 강아지도 이제 패셔니스타”

[관련기사] 인공지능, 박물관 찾는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다

키워드 관련기사
  • “공예품과 AI가 만나면”…스마트 기술로 공예의 가치 높인다
  • AI로 혜초 스님의 실크로드 발자취를 엿보다
  • “지스트에 가상캠퍼스 생겼다”…메타버스에서 함께 즐기는 과학문화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