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시력 보행자 위한 길찾기 앱 UI 개발 '우수 논문상'
저시력 증상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VR로 시뮬레이션
정상 시력인 수준까지 시각적 경험 끌어올릴 수 있어
"저시력 증상자들을 위한 UI·UX 연구 계속해 나갈 것"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이 ‘저시력인을 위한 길찾기 어플리케이션 UI 개발’ 논문으로 2022 한국 HCI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여도현 박사과정생, 조태우 석사과정생, 김승준 교수. (사진=지스트 제공).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이 ‘저시력인을 위한 길찾기 어플리케이션 UI 개발’ 논문으로 2022 한국 HCI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여도현 박사과정생, 조태우 석사과정생, 김승준 교수. (사진=지스트 제공).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저시력 보행자를 위한 길찾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사용자 환경(UI)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연구는 시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정상 시력인 수준까지 시각적인 경험을 제공해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 HCI(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회가 주최한 '2022 한국 HCI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한국 HCI 학술대회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가상현실(VR)·증강현실(AR)·메타버스·디지털 휴먼 기술을 포함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연구결과와 이론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스트 융합기술학제학부의 조태우 석사과정생(제1저자)과 여도현 박사과정생은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저시력 증상 가운데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AMD)'을 시뮬레이션했다.

노인성 황반변성(AMD)은 신체 노화로 인해 황반(망막에서 시세포가 밀집돼 있어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부분) 기능이 저하돼 시력이 떨어지거나 상실되는 질병이다. AMD 환자는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더라도 웨이파인딩(wayfinding) 즉 스스로 위치를 찾고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일을 수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중심 시야의 결손과 굴절, 채도 감소 등의 시력 저하 증상이 네비게이션의 UI와 충돌해 원활한 상호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저시력 증상 가운데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시뮬레이션했다. 사용성 평가를 통해 시력을 저하시키는 손상이 있더라도 증상에 알맞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UI를 제공한다면 정상 시력인 수준까지 시각적 경험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 (사진=셔터스톡).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저시력 증상 가운데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시뮬레이션했다. 사용성 평가를 통해 시력을 저하시키는 손상이 있더라도 증상에 알맞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UI를 제공한다면 정상 시력인 수준까지 시각적 경험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 (사진=셔터스톡).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AMD 환자의 시각적 경험이 어떤 종류의 네비게이션과 원활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다만 AMD 환자 대상 연구에는 여러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상 시력의 피험자에게 AMD 증상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김승준 교수팀은 사용성 평가를 통해 황반변성으로 시력이 손상된 경우도 증상에 알맞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UI를 제공한다면 정상 시력인 수준까지 시각적 경험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제출한 '저시력인을 위한 길찾기 어플리케이션 UI 개발'은 총 105편 논문 가운데 최종 10편(상위 9.5%이내)에 선정됐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저시력 증상 가운데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시뮬레이션했다. 저시력 증상 시뮬레이션의 피험자 시점으로 여러가지 시력 결손 증상을 VR 공간에서 구현한 모습. (사진=지스트 제공).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저시력 증상 가운데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시뮬레이션했다. 저시력 증상 시뮬레이션의 피험자 시점으로 여러가지 시력 결손 증상을 VR 공간에서 구현한 모습. (사진=지스트 제공).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AI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5년 동안 '인간중심 물리 시스템 설계를 위한 HCI+AI 융합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김승준 교수는 HCI와 AI를 접목한 학제 간 융합연구 전문가로 자율주행차와 무인셔틀버스 등 미래차 사용자 경험(UX) 환경에서 AR‧VR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차량전장 시스템 연구들을 수행해왔다.

김승준 교수는 "기존 길찾기 어플리케이션의 UI는 주로 디스플레이 중앙부에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심 시야가 결손된 저시력인이 사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다"며 "저시력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UI 개선과 심도있는 연구는 매우 의미있다"고 말했다.

논문 제1저자인 조태우 학생은 "사용자 단계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 점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법론을 제안한 것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MIT와 공동연구를 통해 인간중심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노인성 황반변성 증상 외에도 다른 저시력 증상자들을 위한 UI·UX(사용자 환경‧경험) 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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