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장애인협회, AI 스타트업 카비와 업무협약
교통사고로 장애 입은 사람들의 단체, AI 효과 인정
AI가 운전자 운전습관 상세히 분석...사고 예방 강화
내비게이션 앱의 GPS 기반 서비스와 달리 원인 분석
협회 측 "교통사고로 장애인 되는 사례 우리로 끝나야"

AI가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사고를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AI가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사고를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기술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예방할 수 있다면 AI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까?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지난 6일 국내 AI 스타트업 카비와 'AI 기반 교통사고 예방·예측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그만큼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이들이 AI 기술에 손을 내민 건 AI가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 사례로 해석된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의 안전교육에 카비의 AI 기반 교통사고 예방·예측 솔루션을 활용하기로 했다. 카비는 협회에 운전자들의 운전 데이터를 수집 후 정밀 분석해 개인별 맞춤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데이터 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런데 굳이 AI가 아니더라도 운전자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은 많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만 보아도 사용자의 운전 데이터를 취합해 운전 점수를 매기고 있다. 이러한 기존 시스템과 AI가 탑재된 기술은 무엇이 다를까?

이 점에 대해 카비에 문의한 결과 "기존 내비게이션 앱은 GPS 기반으로 급가속, 급감속 등 단순 횟수를 측정하는 반면 우리 솔루션은 AI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제공해 이를 활용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카비 관계자는 또 "AI 영상인식 엔진을 바탕으로 급감속, 급가속을 운전자가 왜 해야 했는지 등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옆 차선에서 차량이 끼어들어 운전자가 사고를 피하려고 급감속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GPS 기반 서비스는 이 내용을 알 수 없어 단순히 횟수를 체크해 운전 점수를 감소시킨다.

하지만 AI 기반 서비스는 다르다. 영상엔진이라는 '눈'을 바탕으로 급감속을 한 이유까지 파악해 보다 상세한 운전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운전자는 자신의 운전 습관을 더 상세히 알 수 있게 된다.

카비 솔루션을 차량 앞에 부착하면 영상엔진이라는 '눈'을 바탕으로 급감속을 한 이유까지 파악해 보다 상세한 운전 리포트를 제공한다. (사진=카비)
카비 솔루션을 차량 앞에 부착하면 영상엔진이라는 '눈'을 바탕으로 급감속을 한 이유까지 파악해 보다 상세한 운전 리포트를 제공한다. (사진=카비)

카비 관계자는 "GPS 기반 서비스는 실질적으로 사고를 유발하는 습관인 차선 치우침, 무단 차선변경, 앞차와의 안전거리 미확보, 도로 위 다른 차량 대비 속도 현황 등은 파악할 수 없지만, AI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안전한 운전을 가능토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김락환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은 "이번 카비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안전운행 습관이 국내 모든 운전자에게 정착되길 바란다"며 "안전한 교통환경이 정착돼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는 사례는 우리로 끝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비는 해당 솔루션을 기반으로 안전한 교통 문화를 계속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AI 영상인식 기반 ADAS로 운전자의 운전습관 리포트를 만들어 미래사고 위험율 데이터를 분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습관을 사전에 개선해간다는 전략이다.

카비 솔루션은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소속 차량과 교통약자이동지원 수단인 장애인 콜택시에 장착되고 있다. (사진=카비)
카비 솔루션은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소속 차량과 교통약자이동지원 수단인 장애인 콜택시에 장착되고 있다. (사진=카비)

카비 관계자는 "현재 카비 솔루션은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소속 차량과 교통약자이동지원 수단인 장애인 콜택시에 장착되고 있다"며 "정부산하 기관 차량과 버스, 택시 등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수 카비 대표는 "AI로 분석한 데이터로 운전 습관을 개선하면 교통사고 감소뿐 아니라 연료 절감, 온실가스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앞으로 카비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차량 운전자에게 맞춤형 사고예방 리포트를 제공해 안전한 교통 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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