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터스톡)
(사진=서터스톡)

2021년 말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꾸며, 2022년은 메타버스라는 말이 대유행을 이룬 한 해였다.

하지만 아직 메타버스의 개념은 모호하며 가시적인 성공 사례는 드물다. 반면 거의 매일 새로운 시도와 신기술이 줄을 이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023년 메타버스가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브스는 메타버스를 이끌어 갈 주요 트렌드 5가지를 소개했다.  

■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서의 메타버스
마케팅과 광고는 검색 엔진(웹1.0)과 소셜 미디어(웹2.0)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메타버스(웹3.0) 시대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아직 개념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았지만, HSBC나 JP모건과 같은 국제적인 금융기관부터 나이키나 구찌 같은 브랜드까지 메타버스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는 고객 경험 측면에서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십여년간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검색이나 소셜이 만들어온 마케팅 기반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자체 플랫폼을 제작하거나 기존 메타버스에 합류하는 등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확실한 성공 전략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는 메타버스 전장이 마케팅 분야다.
  
■ 기업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마케팅 수단 말고도 원격으로 효율적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한 디지털 환경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이 핵심이다. 풍력 발전 단지에서 포뮬러 1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설계자는 가상 세계에서 물리적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또 공간의 제약없이 접근 가능한 메타버스 가상 사무실과 교육 분야 등도 잠재력이 큰 분야다 

■ 웹3.0과 탈중앙화
웹3.0의 개념은 컴퓨터가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웹 기술을 말한다.

더 중요한 것은 웹2.0의 핵심인 읽기와 쓰기를 넘어 ‘소유’의 개념이 더해진 것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에 내재한 자동화 프로그래밍 기술로 관리자의 개입 없는 웹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로 데이터의 소유권도 주장할 수 있다. 데이터의 저장과 사용, 소유가 네티즌에게 주어지는 완전히 개인화된 인터넷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개념으로, 이를 '탈중앙화'라고 부른다.

탈중앙화의 한 측면인 NFT는 금융 기업부터 개인까지 사업자를 메타버스를 모으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탈중앙화된 커뮤니티 혹은 개인 소유라는 메타버스의 이상은 독점적인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는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2023년은 이런 디지털 문화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메타의 퀘스트 프로 (사진=메타)
메타의 퀘스트 프로 (사진=메타)

■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몰입형 경험 기술은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다. "메타버스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애플의 팀 쿡 CEO도 AR과 VR 개발에 매달리고 있을 정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최근 컨퍼런스에서 내민 것은 헤드셋이었다.

머리에 뒤집어쓰는 기기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헤드셋 말고도 전신 햅틱과 냄새를 맡게 해주는 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 2023년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기도 하다. 

■ 발전된 아바타 기술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만드는 것은 비디오 게임에서 플레이할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아이콘을 고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가 부진한 것은 아바타에 다리가 달려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다.

사실적인 모습의 아바타 생성을 넘어 표정을 통한 감정 전달과 모션 캡처를 통한 동작 구현까지, 더욱 진보한 아바타 기술의 등장이 이미 예고돼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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