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비대면 시험 커닝 감지

에디슨 어워드 출품을 위해 제작한 온라인 시험 AI 자동 관리감독 서비스 소개 영상

'CES 2023 혁신기업상'을 수상한 스타트업 에딘트(대표 원동일)이 비대면 시험 감독 솔루션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에딘트는 내년 1월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혁신상 수상 기업 자격으로 참가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에딘트는 이를 기회로 만든 케이스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채용에도 영향을 미쳐, 많은 기업이 필기시험을 비대면으로 치른 것. 

하지만 비대면 필기시험의 경우 반드시 극복할 문제가 있다. 바로 커닝이다.

원동일 에딘트 대표도 비대면 시험에서 커닝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 시험의 문제점을 느낄 수 있었고, 삼성전자 재직 중이던 지난해 1월 사내벤처 프로젝트 선발에 이 문제를 개선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컴퓨터 비전 기술로 수험자의 움직임을 파악, 부정행위를 잡아내는 방법이다. 원 대표는 이 아이디어로 5명의 팀원과 함께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뽑혔고, 지난 5월에는 비대면 시험 감독 솔루션 기업 에딘트를 설립했다.

신호환 에딘트 최고기술책임자(왼쪽부터), 원동일 대표, 이지훈 최고제품책임자 (사진=에딘트)
신호환 에딘트 최고기술책임자(왼쪽부터), 원동일 대표, 이지훈 최고제품책임자 (사진=에딘트)

사내벤처 프로그램 선발 과정에서 삼성 직원 100명에게 ‘들키지 않고 커닝하기’ 미션을 줬다. 미션 참가자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커닝을 시도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학습했다. 그 결과 AI의 부정행위 감지율은 95%를 기록했다.

AI의 특성상 활용할수록 솔루션 정확도가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 삼성에서 했던 커닝 챌린지를 대중들에게 시도하는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겠다"며 "결국 사실상 100%에 가까운 적발률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닝 챌린지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에딘트)
커닝 챌린지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에딘트)

원 대표는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도 비대면 시험은 남아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기업들은 오프라인 장소를 빌리고 감독관을 파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응시자 역시 이동 거리에 따른 비용이나 시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

게다가 에딘트는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서 다중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시험 장면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공유하는 현재 비대면 필기시험의 단점도 보완한다. 이 경우 응시자가 많은 경우 감독관이 일일이 감시하기 힘들고 카메라 각도를 악용한 부정행위는 적발하기도 힘들다. 해상도가 좋은 거대 스크린을 갖춰야한다는 점도 문제다.

에딘트는 실시간 감시 대신 사후 감식을 통해 부정행위를 적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험자가 영상을 촬영하고 시험 종료 후 촬영한 영상을 보내면, 그 영상을 AI가 하나씩 감식하기 때문에 모든 수험자가 동일한 감독을 받는 효과를 낼 수 있다.

AI가 시험영상을 분석하는 모습 (사진=에딘트)
AI가 시험영상을 분석하는 모습 (사진=에딘트)

AI는 수험자들이 보내온 영상을 기반으로 시선 추적과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해 자세, 얼굴, 사물, 소리인식이라는 네 개의 알고리즘을 구성했다. AI는 이 네 개의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커닝 의심 사례를 적발하고 이를 감독관에게 알려 최종적으로 판별하도록 한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중 개발한 엔진은 영상 분석에 5분이 소요됐으며, 현재는 해당 기술에 기반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 핵심 엔진의 감지 및 수집에 관한 특허를 3개나 획득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달에는 'CES 2023 혁신기업상'을 수상하게 됐다. 게다가 며칠 뒤에는 전 세계 획기적인 발명에 시상하는 '에디슨 어워드' 에듀테크 분야에 우수 발명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원 대표는 “회사 생활만 하다 보니 CES나 에디슨 어워드 같은 행사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지원했다”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AI가 부정행위를 적발, 관리자에게 알리는 모습 (사진=에딘트)
AI가 부정행위를 적발, 관리자에게 알리는 모습 (사진=에딘트)

“그만큼 솔루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며 "비대면 시험 감독 솔루션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에딘트는 올해 삼성 사내벤처 정책에 따른 지원과 중기부 팁스(TIPS) 프로그램 선정에 따른 지원금, 개발 단계에 투자유치 8억5000만원 등 약 1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내년에도 12억원의 지원 및 투자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2024년에는 시리즈A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50억원의 투자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별취재반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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