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한 GPT-4 기반 ‘챗GPT 엔터프라이즈’ 공개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가 '기업용 챗GPT'를 출시했다. 이로써 데이터브릭스나 허깅페이스 등 오픈 소스 진영과의 경쟁은 물론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직접 경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28일(현지시간) 오픈AI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기업용 챗봇인 ‘챗GP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30일 챗GPT를 출시된 지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르면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COO는 이날 20여개 기업과 합작해 기업용 챗봇을 출시했으며, 개발에 약 1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초기 고객사에는 PwC, 에스티로더,  블록, 캔바 등 글로벌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제까지 오픈AI 모델은 MS 애저 서비스를 통해 기업용으로 서비스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MS의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별도로 기업용 오픈AI 서비스를 유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챗GPT의 단점으로 꼽혔던 보안 문제를 보완하고, 더 빠른 분석과 응답 속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오픈AI의 대형언어모델(LLM)인 GPT-4를 기반으로 하며, 속도는 기존 개인용 챗GPT의 유료 버전에 비해 최대 2배 빠르다. 또 ‘무제한 고속’ LLM 액세스와 이전보다 4배 더 긴 3만2000개의 토큰 컨텍스트 창 입력을 제공한다.

특히 오픈AI는 기업 내부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이 입력한 데이터를 GPT 학습이나 자체 서비스 개선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서비스는  내부 구성원 관리, 도메인 확인, 사용 통계 등을 관리자가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콘솔도 함께 제공한다. 직원들끼리 챗GPT 대화를 공유하고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오픈AI는 이어 챗GPT의 상위 기능인 ‘어드밴스드 데이터 분석’에 무제한으로 접근, 업로드한 파일의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한 뒤 차트를 만드는 식의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기업 규모와 사용 용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오픈AI가 기업용 챗GPT를 출시함에 따라 LLM B2B 시장에서의 빅테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MS는 지난달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한 기업용 챗봇인 ‘빙 챗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 챗GPT와 비슷하게 텍스트를 요약하고 답변을 생성할 수 있으며, 보안을 강화해 기업용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깅페이스는 지난해부터 ‘엔터프라이즈 허브' 플랫폼을 이용해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 소스 AI 모델 및 관련 도구를 유료로 서비스해 왔으며, MS와 인텔, 이베이 등 1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데이터브릭스는 MS와 손잡고 비즈니스용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오픈 소스 생성 AI 모델들을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이 분야에는 앤트로픽, 코히어 등 강력한 스타트업도 버티고 있다. 

라이트캡 오픈AI COO는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MS의 빙 챗 엔터프라이즈와 꼭 경쟁 관계일 필요는 없다”면서 “기업들이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MS를 포함하는 다른 회사 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기업 내 소규모 팀을 위한 ‘챗GPT 비즈니스’도 공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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