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도 협상...AI폰 경쟁으로 위기감 고조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인공지능(AI)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 및 오픈AI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한다는 목표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구글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며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형태는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또 오픈AI와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회사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두 회사의 검색 파트너십 형태가 될 것으로 봤다. 이미 구글은 수년 동안 아이폰 및 기타 장치의 사파리  웹 브라우저에서 검색 엔진을 기본 옵션으로 만들기 위해 애플에 매년 수십억달러를 지불했다. 양측은 AI 계약의 조건이나 브랜드, 이행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거래는 최근 AI 폰 출시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다른 휴대폰 제조 업체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 중이다. 하지만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고, 아직 구글이나 오픈AI를 따라잡을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구글과의 파트너십은 이 상황을 단기간 내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글은 애플과 손잡을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파트너십을 따라잡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또 아이폰 사용자를 제미나이 사용자로 가져올 경우 전 세계 20억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제미나이 학습에 추가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 제미나이 프리미엄 서비스 사용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룸버그는 양사가 지금 당장 서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단정했다. 오랫동안 모바일 플랫폼으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구글의 제미니 AI를 애플의 아이폰에 도입하는 두 회사의 제휴 논의 소식은 양사의 단기적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거래라고 봤다.

오픈AI나 다른 업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독점 거래에 따른 규제당국의 제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했다. 즉 구글과 애플이 손을 잡게 된다면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의 조사 대상이 될 것이 유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물론 애플이 추후 자체 AI 역량을 갖추게 되면,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할 것이 쉽게 예상된다고도 전했다.

이런 내용이 전해지자, 이날 알파벳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4.6% 뛰어올라 지난해 12월7일 이후 일일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1%에 못 미치는 상승 폭을 보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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