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시장 격변 가능성"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인원 대부분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6억5000만달러(약 8700억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인수합병으로, 경쟁 당국의 조사가 잇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시장의 포화 상태에 따른 격변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디 인포메이션 등은 21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MS가 인플렉션AI의 공동 창립자 2명과 직원 대부분을 영입하는 대가로 현금 6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딥마인드 창립자로 잘 알려진 무스타파 슐레이만과 과학자 카렌 시모니언 등 인플렉션 AI의 공동 창립자 3명 중 2명이 포함됐다. 또 AI 엔지니어, 연구원,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자 등 주요 멤버 대부분이 MS의 AI 사업부로 자리를 옮긴다.

인플렉션 AI에는 MS 이사회 멤버인 리드 호프먼 공동창업자만 남았다. 새로운 CEO를 선임하고, 사업 방향을 선회해 기업용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MS는 전날 인플렉션 AI가 지난주 공개한 최신 모델 '인플렉션-2.5' 등을 MS 애저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MS가 지불할 6억5000만달러는 라이선스 비용 형식으로 나간다.

사실상 회사가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는 인플렉션 AI는 이 비용으로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MS와 그레이록 등으로부터 15억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지급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투자자 브리핑을 통해 원금은 물론 지분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매수되거나 상장할 경우 더 큰 이득을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매트 머피 멘로 벤처스 전무는 "MS가 이처럼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으로부터 인원을 영입하려는 시도는, 벤처 업계에서 본 것 중 가장 이상한 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MS는 인플렉션 AI를 매입하지 않고 직원만 고용했기 때문에 독점 금지 규제 기관의 자동 검토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하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와 오픈AI 투자를 포함, 빅테크와 AI 스타트업들의 전략적 투자 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와 매체들은 MS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인플렉션AI)
(사진=인플렉션AI)

더불어 AI 챗봇 스타트업 중 최상위권으로 꼽히는 인플렉션AI의 몰락을 두고 'AI 챗봇 격변'이 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플렉션 AI는 '파이'라는 감성 챗봇으로 호응을 얻었으나, 이미 시장에는 오픈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xAI의 '그록', '캐릭터닷AI' '메타 AI'등 다양한 챗봇이 출시, 스타트업들이 버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파이를 통해 실제 수익을 올리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픈AI가 16억달러(약 2조원), 엔트로픽이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넘었을뿐, 나머지 스타트업들의 수익은 알려진 바 없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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