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검체 채취 로봇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원격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검체 채취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의료진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은 의사와 환자 간 대면 접촉없이 진료에 필요한 검사 대상물을 원격으로 채취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준호 기계연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김남희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의사가 비대면 원격으로 의심 환자 상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이다.
의료진이 조작하는 '마스터 장치'와 환자와 접촉하는 '슬레이브 로봇'으로 구성됐다. 슬레이브 로봇은 환자 코와 입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일회용 스왑(swab)을 장착하고 있다. 이에 의료진이 마스터 장치를 작동해 슬레이브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며 검체 채취를 진행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비대면 검체 채취가 가능할 수 있도록 병렬 로봇의 원격제어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로 슬레이브 로봇에 장착한 검체 채취용 스왑을 마스터 장치 움직임에 따라 이동ㆍ회전시켜 원하는 부위의 검사 대상물을 채취할 수 있다. 또 서로 떨어진 환자와 검사자 간 음성 및 영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의료진은 환자 콧구멍과 입, 스왑 위치 등을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로봇을 직접 작동할 수 있다. 인체에 스왑 삽입 시 발생하는 힘을 검사자가 원격 모니터링 할 수 있어 검체 채취 정확도 및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기계연은 이 시스템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고위험 바이러스 검체를 비대면 채취할 수 있어 의료진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을 소형화 해 저가용 로봇으로 만들 수 있어 의료 현장에 쉽게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준호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고위험 감염병의 비대면 검체 채취 방법 중 하나로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저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남희 교수는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체 채취 시 보호 장비 착용에 따른 의료진 불편감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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