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스코틀랜드 해저에 설치한 수중 데이터센터 인양
지상 데이터센터 대비 고장률 1/8 수준…성능‧신뢰도 높아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해저 속 마이크로소프트(MS)의 수중 데이터센터가 2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MS 연구진은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의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나틱 프로젝트(Project Natick)’를 수행한 결과 수중 데이터센터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S가 지난 수년간에 걸친 선박 컨테이너 크기의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4일(현지시간) BBC과 CNN 등 주요 외신은 전했다. 일단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수중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의 나틱 프로젝트는 컨테이너 형태로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수중에 설치·운영하는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8년 MS는 해저에 수중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센터 서버 성능을 테스트하고 모니터링했다. 수중 데이터센터에는 총 864개의 서버와 27.6페타바이트(PB) 용량의 스토리지가 설치됐다.

최근 MS 연구진은 나틱 프로젝트의 수중 데이터센터를 해저에서 끌어올려 지난 몇 개월 동안 데이터센터와 내부 공기 등을 연구‧분석했다. 그 결과 이 같은 수중 데이터센터가 실제 실현 가능한 모델임을 입증해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수중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게 되면 성능 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서버의 신뢰성 측면에서도 지상 서버와 비교해 최대 8배는 더 뛰어나다는 게 MS 측의 설명이다. MS에 따르면 수중 데이터센터의 서버는 기존 지상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고장률이 약 1/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MS 연구진은 수중 데이터센터의 신뢰도가 왜 더 높게 나타났는지 정확한 원인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중 데이터센터의 장점을 지상 서버의 성능 및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수중 데이터센터의 장점은 바로 해저라는 위치의 특성상 전력 효율성이 높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해저에 위치해 있는 데이터센터 덕분에 서버를 인공적으로 냉각할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냉각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수중 데이터센터가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육지에서처럼 데이터센터 건물을 지어야 하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 부담 없이 안전한 장소에서 자연재해나 테러공격 등의 위험요소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저에 있는 수중 데이터센터의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MS는 이 같은 수중 데이터센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를 언제 상업화해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관련기사] MS, 딥스피드로 1조 변수 가진 초거대 AI 훈련 성공...GPU 800개 사용

[관련기사] 아마존·MS,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급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