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전문가 보샤트가 복원한 고대 로마 황제 54명
GAN 신경망 알고리즘 이용해 피부 등 완벽 재현

(사진=voshart.com).
(사진=voshart.com).

미 과학인터넷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가 29일(현지시간) 기원전 27년부터 기원후 28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800여개 조각상을 토대로 고대 로마황제들의 얼굴이 복원됐다고 보도했다. 영화제작자 겸 VR(가상현실) 디자이너 대니얼 보샤트 손에서 새롭게 탄생된 황제는 모두 54명이다. 폭군의 대명사로 불리는 네로를 비롯해 칼리굴라, 하드리안 황제가 포함됐다.

보샤트는 적대적생성모델(GAN) 기반 아트브리더라는 신경망으로 각 황제들의 얼굴을 구현했다. 보샤트는 당시 남아있는 800여개 미술품, 동전, 역사 문헌을 참고하는 동시에 컴퓨터로 조각상에 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사실적인 얼굴 특징과 머리카락, 피부 등을 모델링한 후 선명한 색상을 입혔다. 이후 보샤트는 포토샵으로 얼굴 모양을 정교하게 조정해 초상화를 완성했다.

필리푸스 아라브스 황제. (사진=voshart.com)
필리푸스 아라브스 황제. (사진=voshart.com)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샤트는 “프로젝트를 위해 참고문헌과 예술품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 약 60일, GAN 기술로 각 초상화를 작업하는 데 평균 15~16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또 “조각상 대부분이 훼손상태가 심하지 않아 큰 애로사항은 없었다”며 “AI로 유물을 복원할 때에는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Garbage in garbage out, GIGO)이라는 말처럼 질 낮은 데이터를 입력하면 무가치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샤트가 밝힌 황제 54명의 복원 과정은 꽤나 흥미롭다. 보샤트에 따르면 칼리굴라 황제(서기 37년~41년)의 경우 1928년에 발표된 ‘로마 황제, 그들의 개인적인 모습’이라는 논문을 참조해 피부색과 얼굴 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논문은 칼리굴라 황제를 “움푹 들어간 눈은 늘 야만적인 표정이었으며 노려볼 때마다 상대는 고문당하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칼리굴라 황제. (사진=voshart.com)
칼리굴라 황제. (사진=voshart.com)

논문에는 네로황제 외모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하고 있다. “턱은 둥글고 머리카락은 두꺼웠으며 피부는 혐오스러울 정도로 거칠고 주근깨가 많았다”고 쓰여있다. 보샤트는 이를 참고해 네로황제 특유의 피부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네로황제. (사진=voshart.com)
네로황제. (사진=voshart.com)

이 외 각 황제들의 복원과정은 보샤트 홈페이지(voshart.com)에 자세히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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