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전문 기업 피델리티…신입교육에 VR플랫폼 도입
기존 2주 프로그램 VR로 옮겨…직원들에게 헤드셋 배송

미 투자전문 기업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신입사원을 위한 VR 신입연수 프로그램. 사원들은 각자 집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해 참여했다. (사진=Fidelity Investments Inc).
미 투자전문 기업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신입사원을 위한 VR 신입연수 프로그램. 사원들은 각자 집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해 참여했다. (사진=Fidelity Investments Inc).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세계 각 기업에서 비대면 업무방식을 도입하는 가운데 가상현실(VR)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가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사내 직원 교육훈련 목적의 VR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며칠동안 한 공간에서 어울려 지내며 교육받는 기존 환경에서 벗어나 각자 집에서 헤드셋을 끼고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피델리티는 지난 5월 올해 입사한 경력직·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약 140명을 새 사원으로 뽑은 피델리티는 신입 트레이닝을 위한 색다른 방식을 도입해야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도시 봉쇄령이 가동되면서 보스턴 본사에서 2주간 실시하는 연수캠프를 추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피델리티가 고안해 낸 새로운 방법은 VR. 이를 위해 기업은 피코 인터랙티브가 제작한 VR전용 헤드셋을 각 연수 대상자 집으로 배송했다.

신입사원들은 물리적 이동 없이 각자의 집 거실에서 VR 플랫폼에 접속했다. 가상공간에서 오프라인 연수와 똑같은 게임, 토론, 발표, 강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성격을 배워나갔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화상회의 앱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뜨거웠다. 입체적인 시각적 효과가 강점인 VR 플랫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애덤 슈엘라 피델리티 테크놀로지 책임자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새 업무 스타일을 구축해야 하는 올해, 가상현실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며 “VR이 게임 플랫폼으로만 여겨지던 것은 모두 지난 일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회사를 위한 실용적이고 협력적인 방안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 신입사원은 VR세계에서 기존 보스턴 본사에서 2주간 실시하는 연수 프로그램과 똑같은 형식의 게임, 토론, 강의 등을 통해 자사 특징을 배울 수 있었다. (사진=Fidelity Investment Inc).
피델리티 신입사원은 VR세계에서 기존 보스턴 본사에서 2주간 실시하는 연수 프로그램과 똑같은 형식의 게임, 토론, 강의 등을 통해 자사 특징을 배울 수 있었다. (사진=Fidelity Investment Inc).

피델리티가 신입사원 연수를 위해 VR을 도입한 것은 최근 몇 년간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 2014년부터 피델리티는 다양한 용도를 위한 VR 활용을 시도해왔다. 사내 직원들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본격 VR 기술을 채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이 시점부터 피델리티는 몇 가지 교육세션에서 VR 강의를 시도했다.

지속적으로 VR을 사원 교육에 활용하기에 앞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다. 최소 몇 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착용해야 하는 헤드셋 사용법 설명이다. 사용자가 헤드셋을 통해 보는 것을 설명하기 때문에 말로는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사용자 위치에 따라 속도가 다른 와이파이 네트워킹도 문제다. 지역에 따라 VR 플랫폼이 원활히 가동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업무환경 변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에는 약 30만명에 불과했지만, 포레스트 리서치는 2028년까지 VR 헤드셋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할 미국인이 860만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금처럼 재택근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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