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컨퍼런스 ‘if(카카오)2020’ 기자간담회서 발표
상품구독, 음원플랫폼, 디지털지갑, 비즈니스채널, 콘텐츠구독플랫폼
내일부터 카카오톡으로 김치냉장고 렌탈 가능

(사진=카카오)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가 대표 컨퍼런스 ‘if(kakao)2020’ 개최와 함께 출시 준비 중인 서비스 5가지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상품 구독 서비스, 멜론 트랙제로, 카카오 지갑, 비즈니스 기능을 추가한 카카오톡 채널, 신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이르면 내일, 늦어도 내년 초에 출시한다.

카카오는 ‘if(kakao)2020’ 컨퍼런스 첫 날인 18일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날 행사에서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는 출시가 임박한 카카오 서비스와 신규 개편 소식을 발표했다.

상품구독 서비스는 기존 카카오톡 상품 구매 시스템을 구독경제 시대에 맞게 개편한 것으로 내일부터 바로 선보인다. 12월 공개 예정인 멜론 음원 플랫폼 ‘트랙제로’는 신인 가수가 자유롭게 자신의 곡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카카오 지갑과 비즈니스 기능을 추가한 카카오톡 채널은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지갑은 각종 신분 증명서를 디지털 형태로 변경해 카카오톡 내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새로운 카카오톡 채널에서는 기업이 앱 개발·관리 없이 간편하게 디지털 비즈니스를 진행하도록 돕는다. 뉴스·동영상·음악 등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 콘텐츠 구독 플랫폼은 내년 초 출시가 목표다.

한편, 이번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카카오 대표 컨퍼런스 ‘if(kakao)2020’가 시작됐다. 행사는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행사 기간 내 신청 시 누구나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이번 if카카오 컨퍼런스 주제는 기존 개발자 대상에서 영역을 넓혀 서비스, 사업, 기업문화까지 다양해졌다. 조수용 대표는 키노트에서 “작년까지 개발자 컨퍼런스였다면 올해부터는 개발뿐만 아니라 서비스, 사업, 기업문화까지 다루는 주제가 다양해졌다. 뱅크, 모빌리티, 재팬 등 여러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면서 카카오 대표 컨퍼런스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19일 카카오 재팬 대표 발표를 비롯해 카카오 주요 자회사 CEO들도 강연자로 나선다. 조 대표는 “현재 일본을 기점으로 많은 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콘텐츠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관련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카카오가 이번에 대규모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한 데에는 카카오톡 서비스 제공 10주년을 맞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온지 10년이 됐다. 당연하지만 사실은 불편했던 누군가의 일상에 주목해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톡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사화적 책임은 무엇인지 카카오스럽게 답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상품 구독 내일 시작...김치냉장고 렌탈 가능

카카오톡 채널에 새로 구축하는 카카오 상품 구독 서비스는 내일부터 바로 접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로 사용자는 고가 가전·가구 렌탈, 식품·화장품 정기 배송과 더불어 청소대행과 같은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정기 계약해 제공받을 수 있다.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는 내일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렌탈할 수 있다. 이후 연내에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위닉스 공기청정기, 한샘 제품 순으로 렌탈·정기배송 가능해질 예정이다.

기존 제품 렌탈 과정보다 간소화해 사용자와 기업 양쪽 편의를 모두 높인다는 것이 다른 렌탈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관심 브랜드 상품 정보를 수집, 회원가입, 신용조회, 전자 서명, 계약, 결제까지 렌탈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몇 번 클릭으로 완료할 수 있다.

여민수 카카오톡 공동대표는 서비스 마련 계기에 대해 “통계에 따르면 현재 직접 판매 방식을 사용 중인 기업 75%가 2023년 구독 경제 형태로 전환될 예정이다. 소유 경제에서 공유 경제, 구독 경제로 변화하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춘 것”이라며 “현재 자동차, 정수기부터 매트리스, 디지털 콘텐츠, 꽃, 그림까지 구독 서비스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멜론 무료 음원 플랫폼 트랙제로 12월 예정

다음으로 카카오가 선보일 서비스는 음원 플랫폼 ‘트랙제로’로 다음 달 국내 최대 스트리밍 사용자를 보유한 멜론 내 신설한다. 트랙제로는 창작자의 0번째 트랙, 비하인드 트랙이라는 의미로, 아티스트가 미발매곡을 자유롭게 업로드해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실험적인 음악과 아티스트를 만나 감상의 폭을 넓히면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에 신진 음악가들이 무료로 곡을 선보이는데 사용했던 ‘사운드 클라우드’와는 대중 접근성에서 차별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쉽게 음원 업로드가 가능한 점,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점은 사운드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사한 것이 맞다. 하지만 보다 폭넓은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는 점이 우리 플랫폼의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멜론에 음원을 올리는 행위’ 의미는 남다르다는 것이다.

여민수 대표는 “멜론이 이번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다. 신진 아티스트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음악 소비자들을 만나는 허들을 덜어주는 것이 목표”라며 “멜론이란 기업이 음악 시장에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각종 신분증명서를 지갑·USB 대신 카카오톡에

금년 내 출시 예정인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는 신규 카카오 서비스 중 특히 강조됐다. 카카오는 각종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등을 디지털화해 카카오톡 내에서 한 번에 보관·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분실이나 훼손 우려가 없어 기존 오프라인 방식보다 안전하다는 것이 카카오 의견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일상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것이 불편한 부분에 주목해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카카오톡 안에 ‘지갑’이라는 공간을 준비하게 됐다.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일상은 더 편리해질 것”이라며 “나중에는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지갑에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전자출입명부인 QR체크인과,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획득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순차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연세대와 산업인력공단과도 협약해 모바일 학생증, 국가기술자격증도 서비스 대상에 포함된다.

카카오톡이라는 단일 채널로 신분 증명서를 모두 관리하는 것에 따른 보안 우려는 블록체인 기술과 카카오톡 자체 보안으로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카카오톡 지갑에 대한 보안 대책에 대해 조 대표는 “위·변조 방지를 위해 신분증 발급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할 예정이다. 기존 카카오톡 보안 또한 원천적으로 해킹을 불가능하게 한다. 카카오톡은 개인마다 특정 폰에 연동해 내 공간으로 사용하는 만큼 자체 보안 레벨이 높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다고 해서 뚫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 자체 앱·홈피 대체하는 카카오톡 채널 업데이트

연내 카카오가 공개할 또다른 서비스는 기업 비즈니스 맞춤형 카카오톡 채널이다. 카카오는 파트너 기업들이 비즈니스 성격과 특성을 살려 채널 홈을 구성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카카오톡 채널을 개편한다. 각 비즈니스에 알맞은 다양한 템플릿과 도구를 제공해 ‘미니앱’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해당 기능으로 기업은 별도로 홈페이지나 앱을 개발·관리하지 않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약, 구독, 배달, 티켓예매 등 목적에 따라 템플릿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에 보유한 웹사이트와 SNS를 채널 홈에도 연동 가능하다.

여민수 대표는 “여행사의 경우 상품 패키치 판매뿐만 아니라 비행기·호텔 예매까지 자체 앱이나 홈피 없이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 채널홈은 각 기업이 업종 성격에 맞게 구성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나 디지털화를 시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카카오톡 안에서 잠재 고객을 발견하고 소통하며 비즈니스를 키워갈 수 있다. 우리 채널이 비즈니스를 담는 그릇이 되어 각자 목적을 달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형 콘텐츠 구독 플랫폼 조성...큐레이터 역할 강조

카카오발 콘텐츠 플랫폼은 내년 상반기에 등장한다. 뉴스, 동영상,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창작 혹은 유통하면 이용자가 관심사에 따라 구독하고 소통하는 관계 기반 공간이다. 여타 콘텐츠 플랫폼과 다른 점은 피드 방식이 아닌 한국형 포털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플랫폼은 PC와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되며,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탭)과도 연결된다.

조수용 대표는 “이전부터 구독 기반 콘텐츠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것처럼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창작자와 유통자, 이용자 모두를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독 콘텐츠 배치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텍스트로만 설정할 수도 있고 각 보드를 관심사에 맞춰 원하는 위치에 지정할 수 있다. 콘텐츠 유통에서 나아가 창작자와 사용자 간 관계, 쌍방소통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수익 방식에 대해서는 창작자뿐만 아니라 유통자, 큐레이터에도 비중을 뒀다. 조 대표는 “후원, 월정액을 받고 싶은 발행자를 고려해 작은 규모의 유료 구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내 콘텐츠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만큼 외부 콘텐츠 발행을 통한 트래픽 이전 효과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큐레이터에게도 소정의 이익을 분배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결제수단으로는 발행자 후원, 결제 모듈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와 연계해 적은 금액부터 정기 후원까지 쉽게 이뤄지도록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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