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프로젝트’…주춤하다 18년부터 재가동
구글·테슬라 출신 AI 전문가 영입으로 성공 모색
현재 66대 보유…19년 내부 시스템 특허 출원

애플이 가동 중인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 (사진=애플인사이더).
애플이 가동 중인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 (사진=애플인사이더).

애플이 만드는 자율주행차는 어떨까? 지난 2018년 구글 출신의 AI전문가 존 지아난드레아(John Giannandrea)가 애플에 합류한 이후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자율주행차 개발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지아난드레아가 주도 하에 애플의 자율주행차 제조 노력, 일명 ‘타이탄 프로젝트’에 대해 보도했다.

지아난드레아는 2018년 AI 전략 및 머신러닝 부사장으로 애플에 입사한 뒤 그해 말 수석부사장으로, 애플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그 전에 구글의 기계 학습과 검색 팀을 운영했다. 애플에서는 자동차 프로젝트 외에도 애플 제품 전반에 걸쳐 시리(Siri)와 머신러닝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지아난드레아가 대표격이라면 전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링 부사장 출신의 더그 필드는 현장 실무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더그 필드는 2013년 애플을 퇴사했다 테슬라를 거쳐 2018년 애플에 재입사한 ‘원조 애플맨’이다.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이끌고 타이탄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2014년 애플은 테슬라 및 타 자율주행차 제조사와 경쟁할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합류했다. 그러다 2년 뒤인 2016년부터 개발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다. 당시 블룸버그는 이 프로젝트가 방향, 리더십, 기술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일을 처리하는 자율 시스템은 모든 AI 프로젝트의 어머니”라며 “애플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이야말로 가장 작업하기 어려운 AI 프로젝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2019년 8월 애플이 특허를 출원하면서 현재진행형임을 알렸다.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음성으로 내부시스템에 명령할 수 있다는 특허였다. 시스템에 등록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차장을 검색하면 알아서 주차장까지 운전하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도 특허로 등록됐다.

애플은 201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공공도로에서 이 기술을 시험해왔다. 지난 해 타이탄 프로젝트 테스트 차량은 인간 드라이버 통제 없이 평균 약 118마일(약 190킬로미터)을 운전했다. 캘리포니아 자동차부(DMV) 자료에 따르면 애플 자율주행차가 움직이는 거리는 2018년부터 1마일씩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캘리포니아 DMV에 등록돼있는 타이탄 프로젝트 차는 66대다. 혹자는 애플이 자율주행차가 아닌 그 안에 필요한 내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계속해서 테슬라 출신 인재 영입을 계획하고 있는 동시에 사이드미러를 장착하지 않은 전기차 개발 등을 실험하는 예를 들어 머지않아 자율주행차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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