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칩 M1 개발로 머신러닝 성능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인공지능(AI) 연구자들과 개발자들에게 각광을 받은 애플의 최신 컴퓨터 모델이 악성코드에 노출되는 첫 경험을 했다. 

23일(현지 시간) 사이버 보안 회사 레드 카나리에 따르면 애플 컴퓨터 맥(Mac)을 감염시키는 새로운 종류의 악성 코드에 상당량의 컴퓨터가 감염되었다고 테크 전문지 테크익스플로어가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탈-인텔(Intel)을 선언하고 지난해 12월 출시한 M1칩 탑재 모델에서 처음 발견된 악성 코드로, 출시 후 칭찬 일색이었던 자체 개발 칩 모델 탑재 모델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원문 링크)

레드 카나리는 은까마귀(Silver Sparrow)라고 명명한 이 악성 코드가 약 3만 대의 맥컴퓨터를 감염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일주일 전(18일) 패트릭 워들 컴퓨터 보안 연구원은 M1칩 탑재 모델을 대상으로 한 악성 코드 사례를 처음 보고했다. 해당 악성 코드는 고서치22(GoSearch22)라는 애드웨어(adware) 형식의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M1 칩셋 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맥OS에서 실행된다. 맥 호스트 시스템에서 상시 켜져 있으며 광고, 배너, 설문 조사 및 기타 해로운 판촉으로 컴퓨터의 성능을 저해하고 일반적으로 IP 주소, 검색 기록, 사이트 방문도 기록한다.

사진 = 사이버 보안 회사 레드 카나리(Red Canary) 로고 / redcanary.com
사진 = 사이버 보안 회사 레드 카나리(Red Canary) 로고 / redcanary.com

레드 카나리 연구팀은 초기 테스트를 통해 악성 코드의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현재 악성 코드는 호스트 시스템에 자체 설치 후 아무런 작업도 수행하지 않고 있다. 레드 카나리 연구팀은 “이는 코드가 추후 활성화돼 구체적인 작동을 하기 전 대기 중이라는 것을 나타낸다”며 잠재적 연쇄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보안 회사 멀웨어바이츠(Malwarebytes) 연구원에 따르면 악성 프로그램이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총 29,139대의 애플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정보를 전송하도록 설정되어 있는지 아직 모른다는 사실도 밝혔다.

웨어바이트는 “악성 프로그램은 호스트 컴퓨터에서 자신을 감출 수 있는 또다른 고유한 기능이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최첨단 스텔스 소프트웨어에서만 볼 수 있는 기능이다”라며 개인정보 보안 위험성을 강조했다. 또한, 명령을 수신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아카마이(Akamai)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M1 칩셋으로의 전환은 애플에게 큰 결정이었다. 하지만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면서 개선된 경험을 자신했던 약속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AI타임스 장준하 기자 juny6287@aitimes.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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