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생활·게임형 3차원 가상 세계
VR, 가상을 현실에 적용한 체험 강조해…가상 공간 강조한 메타버스
증강현실 AR, 혼합현실 MR, 확장현실 XR로 VR 현실 적용성 확대
위험한 VR, 가상현실 중독과 글래스 사용 등 아직 다양한 문제 있어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서 자가격리 하는 것이 익숙한 21학번 새내기 서모씨(순천향대 의용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지난 3월 2일 입학식 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열어 ‘점프VR’ 어플을 실행했다.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아바타를 꾸미고 대학교 과잠까지 입힌 후 미리 개설된 입학식 방에 입장하니 메타버스로 구현된 드넓은 순천향대학교 운동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집에서 접속해 같은 과 신입생 동기들과 담당 교수님을 메타버스 안에서 서로의 아바타로 만났다. 인사를 나눈 후 운동장 한 가운데 있는 스크린을 통해 대학교 총장님 인사말씀, 신입생 대표가 하는 입학 선서, 대학 소개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화려한 입학식을 개최했다.

순천향대 21학번 학생들이 '점프VR' 어플을 통해 아바타로 메타버스 신입생 입학식에 참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SKT)
순천향대 21학번 학생들이 '점프VR' 어플을 통해 아바타로 메타버스 신입생 입학식에 참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SKT)

 

아바타로 '메타버스' 입학식을 즐겼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사전적으로는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생활, 게임형 3차원 가상 세계를 말한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메타버스를 많이 활용해왔다. 대표적인 영화로 '아바타'(2009)에서는 지구에 살고 있는 주인공이 판도라 행성에 살고 있는 본인의 아바타와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 여기서 판도라 행성을 가상 세계 곧, 메타버스라 한다.

영화 '인셉션'(2010)은 꿈을 이용해 주인공이 자신의 생각 속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는 일을 담아냈다. 꿈을 통해 바꿔지는 과거 세계가 바로 메타버스다.

과거에 대한 기억 또는 우리가 꾸는 꿈은 가장 우리가 가까이에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예다.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는 사실이지만 현실은 아니다. 꿈은 현실도 아니고 사실과도 다르다. 그렇지만 둘다 현실에서 생각으로 떠올려 경험할 수 있다.

가상과 이상은 사실 현실과 서로 반대되는 용어다. 그런데 이 둘이 합쳐진 것이 VR이다. 모순된 두 가지 뜻을 가진 VR은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가상 환경이나 상황에 사용된 기술 등을 말한다.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이 VR에서 나왔기 때문에 XR과 메타버스를 비교하는 것은 VR과 메타버스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League of Legends), '메이플스토리'(MapleStory) 등 온라인 게임이 VR을 사용한 대표적인 예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로 메타버스를 바탕으로 한 가상현실(VR)을 체험이 가능하다. (사진='LCK')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로 메타버스를 바탕으로 한 가상현실(VR)을 체험이 가능하다. (사진='LCK')

사람이 현실에서 게임을 통해 가상 현실을 경험하는 개념으로 VR을 사용한다. 하지만 주체가 게임 속 세상이 될 때는 게임 속 가상 세계를 메타버스라 한다.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를 지칭하는 공간적인 의미다. 메타버스 시대는 시간적인 개념을 추가, 가상 현실 세계와 현시대 흐름을 아우르는 통칭으로 쓰인다. 반면 VR은 완전한 메타버스를 전제로 한 가상적인 것을 현실에 적용해 경험하는 것을 뜻한다. 

VR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XR을 포함,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MR, Mixed Reality)이 있다. VR에서 현실 적용성을 확대, 발전하면서 이와 같은 개념들이 생겨났다.

AR

드래곤볼에서 상대의 능력치를 볼 수 있는 안경 '스카우터'는 AR을 이용한 것이다. 현실 세계를 기반해 그 위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한 기술로 현실 세계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효과적인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증강현실(AR)의 기능을 잘 설명해주는 드래곤볼의 '스카우터'다. (사진='일현장소TV')
증강현실(AR)의 기능을 잘 설명해주는 드래곤볼의 '스카우터'. (사진='일현장소TV')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VR과 달리 현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정보를 증강해주는 AR은 가상 형태를 현실 환경에 입혀 마치 현실에 원래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마케팅 등에 이용이 가능하며 부가적인 정보들은 현실속에서 가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MR

대표적인 MR로 아바타와 함께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aespa)가 있다. 에스파는 사람 멤버와 동일한 아바타 멤버 4명이 존재한다. 사람 멤버와 아바타 멤버가 해당하는 멤버끼리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혼합현실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에스파의 데뷔곡 ‘Black Mamba' 뮤직비디오에서는 디지털로 구현된 메타버스에 사람 멤버들이 나와 효과적인 MR을 구현해냈다.

'에스파'는 사람 멤버와 아바타 멤버를 합성해 혼합현실(MR)을 표현했다. (사진='aespa')
'에스파'는 사람 멤버와 아바타 멤버를 합성해 혼합현실(MR)을 표현했다. (사진='aespa')

MR은 VR과 AR을 혼합한 개념이다. 가상과 현실을 연결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며 시각화하는 등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현실과 가상에 존재하는 것 사이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을 경우 혼합 현실이 사용된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다.

[관련유튜브] 에스파 'Black Mamba' MV

XR 

요즘 세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용어인 XR.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홀로 렌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에서는 작년에  '홀로 렌즈 2'가 출시됐다.

확장현실 XR은 MR을 망라하는 초실감형 기술 또는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XR은 VR과 AR 기술 뿐 아니라 이들을 혼합한 MR까지도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활용해 확장한 VR을 제공한다. 

지금은 현실 공간과 사물 정보를 파악해 3D 홀로그램을 볼 수 있는 안경 형태의 기기지만 XR의 기술이 진화하면 안경이 불투명하게 변하면서 사라져 시야 전체를 통해 정보를 표시하는 게 가능해질 예정이다. VR을 최대로 확장한 개념인 XR은 교육 분야, 헬스케어 제품,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관련유튜브] Introducing Microsoft HoloLens 2

그렇다면 현재 VR이 가진 한계나 문제는 없을까? 

기술적 부분에서는 고글이나 안경(글라스) 등 시각적인 도구를 통해서만 VR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VR 사용시 사물이 특정한 위치나 장소에 고정해 있어야 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 제약이 있어 움직이는 대상으로 VR로 실행하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문제로는 메타버스 내 불법행위와 사법권, 가상화폐 현금화 등이 있다. 

컴퓨터 게임 중독과 같이 메타버스 환경에 중독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위험한 VR이지만 원래 위험한 것이 더 재밌는 법.

최근 정부에서도 XR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VR 기반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다.

[관련기사] AR·VR 지역산업에 결합…'광주형 실감콘텐츠', 3년여만에 매출 59억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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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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