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가쿠1위, 2·3위는 미국…한국은 누리온 21위 불과
후가쿠 Arm 기반 442PF 성능 기록…2위 서밋의 3배 수준
ETRI, 후가쿠와 같은 Arm기반 슈퍼컴퓨터 개발 중

세계최고 연산속도를 자랑하는 일본 후지쯔의 후가쿠 슈퍼컴. (사진=리켄)
세계최고 연산속도를 자랑하는 일본 후지쯔의 후가쿠 슈퍼컴. (사진=리켄)

슈퍼컴퓨터 성능 1위로 잘 알려진 일본의 슈퍼컴퓨터 후가쿠(Fugaku)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Arm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후가쿠는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서밋(Summit), 시에라(Sierra)가 뒤를 이어 2,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1위 슈퍼컴퓨터를 가동하는 동안, 10위권 안에 한국산 슈퍼컴퓨터는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현재 한국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는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개발한 누리온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2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IT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기초 연구와 연구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다만 현재 성적만 가지고 국내 슈퍼컴퓨터 기술을 낮게 보는 것은 경계해야 된다고 말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도 일본 후가쿠와 같은 Arm 기반 슈퍼컴퓨터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일본 후지쯔가 개발한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후지쯔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이 함께 개발한 후가쿠는 2014년 처음으로 개발됐다.

지난해 조립 완료된 후가쿠는 기존 1위 슈퍼컴퓨터인 IBM이 개발한 서밋을 제치고 선두로 올랐다.  2위, 3위였던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시에라, 중국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도 각각 한계단씩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이미지=스타티스타)
지난해 11월 기준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이미지=스타티스타)

독일 시장조사기업 스타티스타(Statista)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위 후가쿠의 연산 성능은 2위 서밋의 약 3배 수준으로 압도적인 성능을 기록했다.

후가쿠의 성능은 약 442페타플롭스(PF, petaflops, 초당 1000조 회 연산)다. 서밋은 148.6PF, 시에라는 94.6PF,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는 93PF다. 

한국 최고 슈퍼컴퓨터는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개발한 누리온의 성능은 25.7PF로 21위를 차지했다. 누리온은 지난 2018년 6월 11위를 기록했으나, 컴퓨팅 성능이 증가하면서 점점 순위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 슈퍼컴퓨터 수준이 일본과 미국, 중국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도 슈퍼컴퓨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후가쿠와 같은 Arm 기반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어 국내 슈퍼컴퓨터 수준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Arm은 ETRI가 설계하는 최초의 슈퍼컴퓨터 K-AB21(K-Artificial Brain 21)에 네오버스 V1을 포함한 Arm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TRI는 AB21에서 CPU당 16테라플롭스(TF, 1초에 1조회 연산), 랙당 1600TF를 달성하고 목표 대비 전력소모를 60% 감소를 실현할 계획이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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