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메타버스 세계서 가상 맥주 출시
"가상세계선 맥주 신선함 느낄 수 없다" 강조
맛 느낄 수 없는 메타버스, 마케팅에 역이용
'보는 것보다 직접 마셔봐야 안다' 메시지 담아

하이네켄(Heineken)이 메타버스 플랫폼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영상=유튜브)

맥주 회사 하이네켄(Heineken)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역이용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맥주 신제품 출시회를 열며 "가상에서는 신선한 맥주 맛을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네켄 맥주의 진가는 '보는 것보다 직접 마셔봐야 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네켄이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ntocentand)'에 있는 가상 양조장에서 가상 맥주인 '하이네켄 실버(Heineken Silver)'를 20일(현지시간) 출시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에 뛰어든 맥주 브랜드로는 두 번째다. 지난 2월 밀러 라이트가 메타버스 바인 ‘메타라이트바(Meta Lite Bar)'를 론칭한 바 있다. 

현재 메타버스는 새로운 만남 공간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원격교육과 재택근무가 많아진 지금, 아바타를 통해 현실에서의 만남을 대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현실과 가상에서의 개념이 다른 만큼, 메타버스에서 현실에서의 체감을 100% 느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맛이나 촉각 등이 대표 사례다. 하이네켄은 이러한 메타버스의 단점을 역이용했다. "가상세계에서는 맥주의 신선함을 맛 볼 수 없다"며 메타버스가 아닌 실제로 맥주를 맛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BBC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가짜 맥주 출시회 및 시음회에 실제 기자들을 20일(현지 시간) 초대했다. 행사 사회자는 "여러분에게 화장실이나 비상구를 안내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주는 푸짐한 케비어와 랍스타를 마음껏 먹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첫 발언부터 메타버스를 매우 비꼬는 행사였다"고 분석했다.

해당 마케팅은 현실에서 신선한 맥주 맛을 느끼는 것보다 뛰어난 수단이 없다는 걸 강조한 셈이다. (사진=행사 캡처)
해당 마케팅은 현실에서 신선한 맥주 맛을 느끼는 것보다 뛰어난 수단이 없다는 걸 강조한 셈이다. (사진=행사 캡처)

하이네켄은 이번 행사에서 자사 맥주에 대해 '메타버스에서 표현할 수 없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과감히 표현했다. 브램 베스타블링(Bram Westerbrink) 하이네켄 글로벌책임자는 3D 아바타를 통해 "하이네켄 실버는 상당한 양의 픽셀과 코딩, 프로그래머 노력이 녹아있는 신선한 맥주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고급 픽셀이 첨가됐다”며 “해당 픽셀에는 맥아, 홉, 이스트, 물, 알코올이 모두 없지만 보기만 해도 목이 마른 최고의 맥주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마케팅은 현실에서 신선한 맥주 맛을 느끼는 것보다 뛰어난 수단이 없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는 현실보다 간편하지만 여전히 현실감을 갖기는 어렵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하이네켄 출시 행사에 참석한 톰 피스크(Tom Ffiske) 이머시브 와이어(Immersive Wire) 편집자는 "해당 마케팅이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유튜브로 본 시청자는 “바로 이게 내가 원했던 광고야!”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관련 기사]메타, 인스타그램에 NFT 도입

[관련 기사]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 1000억원 규모 투자 계약 성사

키워드 관련기사
  • [AI 주간브리핑] 윤석열 당선인의 AI 공약은?
  • [AI와 주말 데이트] "올해 친구 생일선물, NFT 작품으로 줄까"
  • “사진이 말을 하네”...사진을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는 AI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