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과학관, 미래 상상 놀이터 '어린이과학관' 시범 운영
AI·IoT·드론·로봇·자율주행차 등 미래 핵심 과학기술 총집합
어린이 눈높이 맞춘 체험형 전시…과학 꿈나무들 상상력 자극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배운다'…아이들 "재밌고 신기해"

최근 시범 개관한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에서 한 어린이가 로봇과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어린이과학관 '서로서로 탐구존'에서 인체 모방 로봇과 가위바위보를 하는 어린이 관람객. 서로 가위를 내 무승부다. (사진=AI타임스).

 

호기심 어린 질문으로 과학과 미래를 연결한다

한 어린이가 귀여운 눈·코·입이 그려진 커다란 로봇 앞에 서서 상자 안에 손을 넣자 로봇이 천천히 팔을 움직인다. "가위바위보!" 로봇에게 진 아이는 분한 듯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몇 차례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친 끝에 3승 2패. 아이는 만족한 얼굴로 로봇 곁을 떠나 다른 전시물로 발걸음을 옮긴다.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국립광주과학관이 최근 호남권 최초 어린이 전용 과학문화공간인 '어린이과학관'의 문을 열었다. 정식 개관을 앞두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어린이과학관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총 10개의 미래 핵심 과학기술을 담은 흥미로운 체험형 전시물들로 가득했다. 과학관 곳곳에 전시된 로봇과 드론 등 다채로운 볼거리는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어린이과학관 건축물은 나선형 팔을 가진 우리 은하를 표현한 형상이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어린이과학관 건축물은 나선형 팔을 가진 우리 은하를 표현한 형상이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과학기술, 이제 즐기면서 배워보자

국립광주과학관 부지 내 건립된 어린이과학관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어린이 전용의 과학문화공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복권기금과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국립광주과학관 관계자는 "어린이과학관은 처음 설계 단계에서부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조성됐다"며 "아이들이 미래 산업과 기술을 경험하고 향후 미래 직업까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의 어린이과학관 건물은 나선형 팔을 가진 우리 은하를 표현했다고 한다. 과학관은 크게 ▲모아모아 미래존 ▲알록달록 상상존 ▲서로서로 탐구존 ▲무럭무럭 창의존 등 4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다. 전시관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나노기술, 미래 에너지,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 3D 프린터, 우주 등 10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 총 49점이 설치돼 있다.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 전시 구성. (자료=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 전시 구성. (자료=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 전시관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나노기술, 미래 에너지,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 3D 프린터, 우주 등 10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들로 가득하다. 드론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 전시관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나노기술, 미래 에너지,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 3D 프린터, 우주 등 10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들로 가득하다. 드론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이 시범 개관한 지 약 2주가 지난 현재 매주 1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이 시범 개관한 지 약 2주가 지난 현재 매주 1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시범 개관한 지 약 2주가 지난 현재 매주 1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어린이과학관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국립광주과학관은 종합과학관으로서 다양한 과학 주제를 다뤄왔다. 그런데 이번 어린이과학관의 경우 처음부터 관람객 타깃층을 어린이로 삼아 이들을 고려한 전시 설계에 공을 들였다.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알록달록 컬러풀한 색감의 전시 연출은 물론 전시물들도 어린이의 키 높이를 고려해 낮게 제작돼 있다. 전시 주제 또한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미래 과학 기술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돼 있다.

이 같은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이 한걸음 앞서 미래 과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는 게 국립광주과학관 측의 설명이다. 전태호 관장직무대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과학관에서 과학 꿈나무들이 미래 과학기술·산업과 미래 직업을 체험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 창의인재를 양성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과학을 놀이로 즐기며 문화로 향유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어린이과학관은 미래 과학기술·산업과 미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과학문화공간이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어린이과학관은 미래 과학기술·산업과 미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과학문화공간이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에서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국립광주과학관의 '어린이과학관'에서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 (사진=국립광주과학관 제공).  

'어린이과학관' 최고 인기 전시물은?…'로봇·드론·AI'에 아이들 시선집중

어린이과학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은 어디일까?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전시물들 가운데서도 로봇·드론·AI 전시물은 어린이 관람객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느끼고 체험해볼 수 있는 즐길거리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은 전시물 옆의 설명문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아직 글 읽기가 어려운 어린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함께 온 부모님에게 연신 질문을 던졌다.   

1층의 '모아모아 미래존'에 가면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관련 다양한 전시물들이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AI 횡단보도' 앞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발자국 표시 위에 서자 보이지 않던 횡단보도가 나타났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주변 센서를 통해 보행자를 인식하고 도로 교통상황을 파악한 후 불빛으로 횡단보도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차량은 빛나는 횡단보도를 보고 보행자가 지나갈 수 있도록 정지할 수 있어 똑똑한 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인공지능(AI) 횡단보도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김다슬양(5세). 발자국 표시 위에 서면 보이지 않던 횡단보도가 생겨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주변 센서를 통해 보행자를 인식하고 도로 교통상황을 파악한 후 불빛으로 횡단보도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사진=AI타임스).
인공지능(AI) 횡단보도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김다슬양(5세). 발자국 표시 위에 서면 보이지 않던 횡단보도가 생겨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주변 센서를 통해 보행자를 인식하고 도로 교통상황을 파악한 후 불빛으로 횡단보도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사진=AI타임스).
자동차가 지나가자 인공지능(AI)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 (사진=AI타임스).
자동차가 지나가자 인공지능(AI)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 (사진=AI타임스).

'AI 횡단보도'를 체험한 김다슬양(5세)은 "너무 신기해요"라면서 갑자기 생겨난 횡단보도를 폴짝폴짝 건넜다. 김양의 어머니는 "홍보 포스터를 보고 아이를 데려왔는데 막상 와보니 광주에 이렇게 아이들이 과학을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참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몸으로 체험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좀 더 친근하고 쉽게 과학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린이과학관을 처음 방문한 초등학생 임준군(11세)도 "이렇게 다양한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재밌고 흥미롭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웃었다.   

AI 횡단보도 옆에 자리한 '인공지능도 사람처럼 이야기해요'라는 전시물도 눈에 띈다. 두 명이 짝을 지어서 한 사람은 질문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대답을 한다. 질문을 던졌을 때 음성이 변조된 두 가지 답변이 나오게 되는데 이때 누가 진짜 사람이고 인공지능인지 구별해내는 게임이다. 

어린이과학관 1층의 '모아모아 미래존'에 가면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관련 다양한 전시물들이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사진=AI타임스).
어린이과학관 1층의 '모아모아 미래존'에 가면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관련 다양한 전시물들이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사진=AI타임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어린이과학관 1층 '모아모아 미래존'에서 '인공지능이 그림을 구별해요'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AI타임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어린이과학관 1층 '모아모아 미래존'에서 '인공지능이 그림을 구별해요'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AI타임스).

또 2층 '서로서로 탐구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로봇에도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마치 사람이 관절과 근육을 이용해 자유롭게 움직이듯 사람과 닮은 인체 모방 로봇이다. 상자 안에 손을 넣고 눈앞에 있는 로봇과 열심히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치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이 밖에 드론과 자율주행자동차 모형,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등도 이를 처음 접해본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린이과학관이 시범 개관되기 전 체험단에 참여한 관락객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성배 국립광주과학관 대외협력홍보실 선임연구원은 "체험단 관람객들의 의견을 수렴했을 때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다"며 "특히 체험 위주의 전시물이 많아 좋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어린이들은 물론 자녀와 함께 어린이과학관을 찾은 부모들 역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앞으로 정식 개관이 되면 더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와 미래 과학기술을 체험하면서 상상력을 펼치고 꿈꿀 수 있는 놀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과학관 '서로서로 탐구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인체 모방 로봇. 손바닥 표시에 손을 올린 후 상자 안에 손을 넣고 로봇과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사진=AI타임스).
어린이과학관 '서로서로 탐구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인체 모방 로봇. 손바닥 표시에 손을 올린 후 상자 안에 손을 넣고 로봇과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사진=AI타임스).
어린이과학관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로봇과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 (사진=AI타임스).
어린이과학관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로봇과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 (사진=AI타임스).
어린이과학관을 방문한 귀여운 어린이 관람객이 드론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AI타임스). 
어린이과학관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들 모습. (사진=AI타임스).
어린이과학관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들 모습. (사진=AI타임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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