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10억 명 이상으로 늘어
인기 높아지면서 경쟁자들 긴장
각국 정부, 의구심 속 규제 나서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 정부의 자국 기술 기업에 대한 관여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틱톡의 이용자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데 따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이용자가 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틱톡이 사업 모델 확산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양이가 카운터에 무엇이 있는지 보려고 두 다리로 섰을 때 은박지 조각을 보고 감전된 것처럼 놀란다. 이 6초 영상은 4000만명 이상이 본 것으로 틱톡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중 하나로 꼽힌다.

고양이 동영상은 심야 TV에서 농담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틱톡에 올려진 수억 개의 짧은 클립들은 실리콘 밸리와 서구의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앱은 경쟁업체와 규제 기관을 깜짝 놀라게 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5년 만에 이 회사는 글로벌 소셜미디어의 톱 클래스에 진입했고, 미국 관리들은 이들에 대해 경쟁에 폐쇄적이라고 여겨 주요 기업인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시작했다. 틱톡이 사용자를 늘리면서 광고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더 큰 경쟁 기업들이 이를 모방하기 위해 자신의 앱을 바꾸고 있다. 개혁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틱톡의 전자 상거래 진입 움직임이 또 다른 업계를 뒤흔들 수 있다.

각국 정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틱톡을 불안하게 주시하고 있다. 서구에 진출한 중국 최초의 소비자 대상 앱인 틱톡은 베이징의 자랑 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앱을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나라 정치가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악용되거나 중국 전도자들에 영향을 받을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틱톡은 이미 최대 시장이었던 인도에서 금지됐다.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은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틱톡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틱톡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젊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대해 반응이 미지근한 가운데, 틱톡은 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데이터 회사인 이마케터(eMarketer)는 25세 이하 미국 사용자가 페이스북이 16%인데 비해 틱톡은 4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틱톡은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다. 10년 전 인스타그램이 사진 편집에 제공했던 것과 같은 영상 편집 기능이 있기에 아마추어들이 흔들리는 녹화 영상을 근사한 영상으로 바꿀 수 있게 한다. 또 AI 검색 알고리즘은 팔로워가 많은 사람에게 보상을 하는 페이스북과 같은 앱에서 고전하는 알려지지 않은 이용자에게 바이럴한 성공 가능성을 제안한다.

페이스북에서 최고 계정은 운동선수, 가수 또는 다른 유명인들이지만 최고의 틱톡 이용자는 틱톡 이용자 자체로 유명하다. 세네갈의 만화인 카비 레임은 1억4600만 명의 팔로워가 있다. 스타 제작자들은 이 회사에서 플랫폼에 머물 것을 권유받으면서 대가를 지급 받았다.

틱톡은 보기에도 쉽다. 대부분의 소셜미디어 앱이 사용자의 친구 네트워크에서 콘텐츠를 추천하지만 틱톡은 네트워크, 검색, 로그인이 필요 없다. 이 알고리즘은 방대한 콘텐츠에서 비디오를 선별하고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을 학습한다.

이 방식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미국에서 틱톡 사용자는 하루에 평균 46분을 앱에 소비한다. 이는 유튜브에 비해서 훨씬 길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비해 16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이러한 관심을 빠르게 수익으로 만들고 있다. 이마케터는 광고 수익이 대부분인 회사 매출이 지난해 약 40억 달러(5조2000억원)였고 올해 120억 달러(15조6000억원), 2024년에는 230억 달러(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트위터, 스냅쳇 및 다른 앱 이상으로 유튜브와 동등한 수준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틱톡은 중국의 쌍둥이 앱인 두인 때문에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중개 사업자인 번스타인에 따르면, 평균 사용자들이 두인을 하루 100분 정도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소비되는 총 시간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두인은 틱톡이 광고를 넘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스타들이 제품을 팔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 거대 권력이 되고 있다. 틱톡 상점이 지난해 11월 영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문을 열었다 실패했지만 포기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틱톡의 경쟁업체들은 불안하다. 지난 4월 주커버그는 사용자에게 주로 친구의 게시물을 16년 이상 노출해 왔던 페이스북의 뉴스피드가 틱톡처럼 AI를 사용해 모든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검색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2월에 수익결산 컨퍼런스콜에서 틱톡을 다섯 번이나 언급하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체인 메타는 릴(Reel)이라는 틱톡과 비슷한 짧은 동영상 포맷을 개발했다. 릴은 두 앱에 들어가 있다.

스냅쳇 스포트라이트, 유튜브 쇼츠 등을 비롯해 비슷한 기능들이 넘쳐난다. 그 중 일부는 성공하고 있다. 릴은 인스타그램에 소비한 시간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유튜브 쇼츠는 월 이용자가 15억 명으로 틱톡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틱톡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규제기관들은 국가안보라는 관점에서 틱톡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한다. 틱톡을 소유한 바이트댄스는 케이맨 제도에 설립돼 미국의 제너럴 애틀란틱 및 일본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전 지역의 투자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제너럴 애틀란틱 대표이자 바이트댄스 이사회 멤버인 빌 포드는 바이트댄스를 ‘중국 인터넷 회사가 아닌 중국에서 유래된 세계적인 인터넷 회사’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 다른 큰 중국 기업들처럼 공식적 및 비공식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는다.

2018년 바이트댄스는 중국 미디어 규제 기관이 ‘상스러운’ 콘텐츠가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 심한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주장하면서 한때 2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사용했던 네이한 두안지를 폐쇄해야 했다. 바이트댄스 창립자인 장은 “이 제품은 사회주의적인 핵심 가치에 반하는 내용을 게시하면서 길을 잃어 버렸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여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지 않았기에 모든 처벌을 받아들인다”고 공개 사과했다.

중국법에 따르면 정부는 외국에 저장된 데이터를 포함해 중국 회사들로부터 어떤 자료도 요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 안보 위험을 무릅쓰며 재정을 주도하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2020년 사용자의 성적 취향과 HIV 상태를 기록하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그린드르(Grindr)의 중국 회사 인수를 취소하는 명령을 내렸다.

틱톡은 중국 정부가 사용자 데이터를 요구하지도, 제공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일부 고위 직원들은 있었더라도 모를 수 있다고 함). 이 앱은 글린드르보다 블랙메일 갈취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제임스 루이스는 정보기관의 생체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일상적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수집한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이한선 객원 기자 griffin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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