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퀘스트 3을 착용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메타의 퀘스트 3을 착용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보다 ‘퀘스트 3(Quest 3)’가 더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혼합현실(MR) 헤드셋 시장을 두고 CEO까지 직접 등판해 견제를 펼쳤다.

저커버그 CEO는 1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퀘스트 3가 비전 프로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 품질 면에서 오히려 더 낫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퀘스트 3는 기본형 가격이 499달러(약 67만원)로, 비전 프로 기본형 3499달러(약 468만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저커버그 CEO는 “많은 사람이 비전 프로가 3000달러(약 400만원) 더 비싸기 때문에 품질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솔직히 대부분 용도에서 퀘스트가 훨씬 더 낫다는 사실에 놀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밝은 화면 ▲넓은 시야 ▲많은 몰입형 콘텐츠 ▲와이어가 없는 무선형 ▲가벼운 무게 ▲손 추적 기능 등 퀘스트3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애플 비전 프로는 외장 배터리를 기기와 연결한 상태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그는 "우리는 퀘스트를 비전 프로보다 120g 더 가볍게 설계했다"라며 "얼굴에 쓰면 정말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는 600g에 달하는 무게가 큰 단점으로 꼽힌다. 

저커버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사진=인스타그램)
저커버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사진=인스타그램)

다만 "비전 프로의 시선 추적 기능은 정말 좋다"라며 “퀘스트의 이전 모델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었고, 향후 모델에 다시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프로의 화면 해상도가 높은 것도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들이 고해상도를 얻기 위해 기기의 품질과 편의성, 인체공학,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기타 측면들과 화면 아티팩트 측면에서 얼마나 많이 타협해야 했는지 놀라웠다"라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MR 분야에서 메타는 윈도우가 컴퓨터 시장에서 했던 것처럼 개방된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여전히 폐쇄된 모델을 지지하고 있다"라며 "메타는 다양한 개발자들이 MR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이 분야를 지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메타의 헤드셋이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 버지는 지난 2일 출시된 비전 프로가 2주도 지나지 않아 반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등장한 대부분 반품 사유는 ▲불편함 ▲두통·멀미 ▲눈 피로·안구건조 ▲무게 등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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