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퀄컴 CEO(왼쪽부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히로시 록헤이머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담당 전무가 지난해 2월 행사에서 헤드셋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크리스티아누 퀄컴 CEO(왼쪽부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히로시 록헤이머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담당 전무가 지난해 2월 행사에서 헤드셋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비전 프로' 출시에 따라 내부 XR(혼합현실) 헤드셋 개발팀의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기술 전문 패턴틀리애플은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올가을 비전 프로와 경쟁할 XR 헤드셋 '비밀 조직'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지난해 여름 '이머시브(immersive) 팀'으로 알려진 조직을 내부적으로 창설했다. 처음에는 소수로 시작했으나, 현재 인원은 1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 등과 협력으로 XR 헤드셋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일부에서는 2024년 초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애플 비전 프로 출시를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새 헤드셋은 올가을 출시가 유력하는 분석이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지난 2일 출시 이후 2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3500달러가 넘는 고가로, 현재 수요는 관련 업계나 개발자, 얼리 아답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 메타의 헤드셋처럼 아바타나 게임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공간 컴퓨팅'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사용 편의성과 멀티태스킹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이 핵심이다.

애플 '비전 프로' (사진=셔터스톡)
애플 '비전 프로' (사진=셔터스톡)

이런 기능이 삼성전자 헤드셋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패턴틀리애플은 "삼성전자는 제품의 기술과 완성도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전 프로가 출시되면서 이제 그들의 팀은 경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라며 "삼성의 비밀 팀이 비전 프로의 주요 기능을 '복사'할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와 관련, 50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주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직접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자사 제품과 비교하는 등 견제에 나섰으며,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아이폰 등장 이후 두번째로 인상적인 기술"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이처럼 XR 헤드셋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XR 헤드셋 출하량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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