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告스타트업] 언택트 스타트업의 콘택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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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告스타트업] 언택트 스타트업의 콘택트 근무
  • 입력 2020-04-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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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새미 대표

정말이지, 놀라웠다. 

모 부처의 과제 제안평가가 e-발주시스템에서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정해진 시간 내에서 '비대면 진행'되는 모습말이다.

간단한 서류조차 ▶대표자가 ▶인감도장을 가지고 ▶직접 ▶방문하여 제출하라고 했던 곳. 가장 보수적이라 여겨지는 공무원 집단에서도 원격으로 일을 진행하다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일상, 말 그대로 일의 모양(像)을 바꾼 셈이다.

코로나19 이전과, 그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의 세상에 대해 ‘언택트(Untact, 만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 중심이 될 것이라 말한다. 사람들은 ‘줌(Zoom)’과 같은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만나고, 상품은 이커머스를 통해 구매하며, 감기몸살 같은 가벼운 질환은 병원에 가지 않고 모니터로 원격진료를 받을 거란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들의 폭발적 성장을 예상한다. 스타트업 상당수가 IT를 기반으로, 일상생활의 혁신을 일으키는 서비스를 개발하므로 대부분 언택트를 지향한다고 보기 때문. 우리 회사의 업무영역도 크게 아울러 보면, 사람들이 직접 만나 하던 일을 웹상에서 언택트로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개발에 속한다.

언택트 스타트업의 언택트 근무?

이같은 기대나 관점이 당장은 틀렸다. 기대와 현실은 대부분 서로 다른 법. 유니콘급이 아닌 이상, 스타트업은 언택트 근무 상황에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속한 초기 스타트업, 그러니까 아이디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의 스타트업에게 재택근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회사 내부가 기획과 개발을 하는 곳인 동시에 고객 반응을 일차적으로 점검하는 곳이기 때문.

스타트업의 구성원은 기획과 개발을 하는 동시에 최초의 고객으로서 의견을 나눈다.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하고, 직설적으로 서로의 의견을 반박한다(“그건 구린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아가 고객으로서의 느낌이랄까. 때로는 비언어적ㆍ반언어적 표현이 더 주된 의견으로 다가온다. 몸짓, 표정, 태도, 눈빛, 억양, 강세, 크기, 빠르기 등이 그것이다. 고객으로서의 ‘뉘앙스’ 혹은 ‘느낌적 느낌’을 나누는 것. 언택트 방식으로는 나눌 수 없고, 나아가 그 소통 결과를 기획과 개발에 반영하는 것도 할 수 없다.

결국 현실은, 개발자는 재택근무 하고 기획자는 조심히 출근하며 대표자는 사무실에 격리하는 것으로 최적화한다. 해외 영업자는 현지 락다운으로 오가지도 못한 채.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콘택트 근무가 필요한 스타트업에겐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버겁다. 장미빛 기회를 찾는 스타트업도 소망한다. 바이러스가 박멸된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빨리 찾아오기를 말이다.

2000년대 연예인 팬페이지를 만들며 웹프로그래밍에 진입했다. 서울대에서 산림과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석사 전공하고 연구개발용 소프트웨어개발 회사 메이코더스를 창업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대상 케이뷰티 추천 알고리즘과 이커머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육아와 창업을 병행하며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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