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미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
미국 상무부 고위관리자 3명 대정부 로비위해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이직
애플 실적 타격 불가피...출하량 최대 30% 감소 예상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미국 내에서도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화웨이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정부가 기존 부분적인 제한 입장에서 갑자기 선회한 것에 대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도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도 자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내 분위기를 소개했다.

특히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보도를 인용해 최근 미국 상무부 고위관리자 3명이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들 기업이 대정부 로비에 나섰다는 얘기다.

실제로 패트릭 윌슨 전 상무부 비즈니스 연락 담당 이사는 미디어텍의 대관부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존 쿠니 국제무역국 부차관보는 스카이 워터 대관업무를 맡았다. 리치 애쉬우 전 산업보안국 차관보도 반도체 공급 업체 램 리서치 글로벌 대관업무 부문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화웨이는 또 지난 13일자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챗 금지령’에 몇 년 동안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온 440억 달러(한화 약 52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아이폰 연간 출하가 25~30% 감소하고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른 하드웨어 출하는 15~25% 줄어들 수 있다는 보도 내용도 소개했다. 

중국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이다. 애플과 화웨이의 중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SE와 같은 저렴한 디바이스로 소비자를 유인하려는 쿠퍼티노(Cupertino) 사의 전략은 위챗을 제공할 수 없고 미·중 무역 갈등이 계속 악화될 경우 궤도를 벗어나게 된다. TF 국제 증권의 궈밍치(Kuo Ming-chi)는 만일 애플이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위챗 제거를 강요당하면 아이폰 판매량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통신용 칩 제조사 퀄컴도 트럼프 정부 설득에 나섰다고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퀄컴은 이 같은 제재로 매년 80억 달러(한화 약 9조5천억원)에 달하는 칩셋 시장을 삼성, 미디어텍과 같은 경쟁업체에게 내줄 수 있다는 논리로 미정부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5G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기술과 주도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국가 이익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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