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초반 돌풍에 美 증권가 '갑론을박'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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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등장이 구글 검색 광고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챗GPT는 아직 불안정한데다 구글 검색과는 성격이 다른 서비스라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오픈AI의 '챗GPT'가 공개 5일만에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챗GPT가 불러올 파장을 둘러싼 희한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일부 외신이 내놓은 분석기사가 발단이 됐다. 챗GPT가 구글 검색을 대체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구글의 검색 광고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구글 광고팀을 이끌었던 스리다르 라마스와이가 챗GPT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혼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구글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구글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수십억개의 웹페이지 내용을 긁어 모은 다음 가장 관련성이 높은 링크를 알려주지만 챗GPT는 2021년말까지 인터넷 상에 게시된 정보를 학습, 이를 토대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대화형으로 신속하게 내놓는다는 점을 들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챗GPT의 답변이 더 나은 경험이라는 라미스와이 전 구글 팀장의 평가도 덧붙였다. 구글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광고가 포함된 링크를 제공하는데, 챗GPT의 등장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구글이 챗봇 '람다(LaMDA)'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공개하지 않는 것은 검색 광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했다. 람다는 구글 직원이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로 훌륭한 챗봇이다.

이에 반해 미국 증권가에서는 챗GPT는 아직 불완전한데다 특정 링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구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투자자문업체들이 금융시장 동향을 올리는 시킹 알파 사이트에 "챗GPT과 관련한 기사가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JR리서치라는 투자자문회사는 11일(현지시간) "챗GPT의 답변은 확률에 의존한 것이어서 부정확할 수 있고, 구글 검색과는 거리가 멀고 대체 가능하지 않으니 블룸버그 기사는 무시하라"는 게시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투자자문회사인 스톤폭스캐피탈도 같은 날 "챗GPT는 구글처럼 링크나 인용을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구글에 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앤드류 B라는 애널리스트도 "챗GPT가 구글 검색을 쓸모 없게 만들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챗GPT 유료화를 시사한 점도 구글 검색 광고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샘 알트만은 지난 5일 트위터에서 챗GPT 무료 서비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컴퓨팅 비용이 눈물나게 비싸다"면서 "언젠가 수익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실제 챗GPT 실행 비용은 채팅 당 몇 센트로 추정된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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