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 물러난 빈자리 노리는 소규모 기업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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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서비스 시장을 잡아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중단을 선언한 경찰 대상 안면인식 서비스 시장을 두고 NEC, 클리어뷰AI, 아요닉스 등 이 분야 후발 기업이 쟁탈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월스트릿저널은 15일(현지시간) 거대 IT기업이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미국 사법기관의 안면인식 기술사용은 건재하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판매 전략을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며 여전히 경찰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과 MS는 지난주 안면인식 기술을 경찰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이에 앞서 IBM은 아예 안면인식 기술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판매 중지 기한을 1년, MS는 미 연방정부가 관련 규제 법안을 새로 제정할 때까지다.

반면 일본 NEC와 아요닉스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찰기관에 안면인식 기술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다. NEC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은 검증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시민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호하며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정당한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경찰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NEC는 세계 안면인식 시장의 최대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만 20여개 사법기관과 계약을 맺고 자사 안면인식 기술을 납품하고 있다. NEC는 공공에 기술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사디 부럴 아요닉스 대표 또한 “우리는 우리 제품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고 믿고 있으며 매우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며 “자사의 가장 큰 사업을 접어야 할 이유를 전혀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 소재한 아이옴니사이언트와 스페인의 헤르타 시큐리티도 미국 내 법집행 고객들에게 안면인식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찰기관에 지속적으로 마케팅 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클리어뷰AI는 미국과 캐나다 사법기관 내 2400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시민연대는 클리어뷰AI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무단으로 스크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안면인식 기술 개발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사람들의 얼굴이나 지문을 불법으로 수집한다는 것이다. 호안 톤 댓 CEO는 이후 성명을 발표하며 “범죄목적이 아닌 기술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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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부 기업들이 안면인식 기술을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 하더라도 미국에서 이 기술을 제한하는 입법 조치가 취해진다면 더 강력한 시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탈 엔콘드 하버드대 버크만 클라인 센터 교수는 “경찰부서도 예산상의 이유로 기술 사용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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