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초 가상 아이돌 오디션 버라이어티 쇼 ‘디멘션 노바’
심사위원단 3인, 31명 참가자 중 차세대 스타 발굴 계획
가상 아이돌‧인플루언서 시장 성장…마케팅 활용 사례 ↑

(사진=IQIYI).
(사진=IQIYI).

중국판 가상 아이돌 프로듀스 101인 ‘디멘션 노바(Dimension Nova, 跨次元新星)’가 새로운 스타 발굴에 나서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버라이어티 쇼는 이제 식상해진지 오래다. 하지만 ‘디멘션 노바’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지원 참가자들이 전부 가상인물이라는 점이다.

중국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iQIYI)’의 가상 아이돌 버라이어티 쇼 ‘디멘션 노바’가 31명의 가상 참가자들 가운데 차세대 스타를 찾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이 같은 콘셉트는 이미 익숙하나 출연진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스타일링한 디지털 창작 인물이라 색다르다.

(사진=IQIYI).
(사진=IQIYI).

프로그램 심사위원단은 중국 아이돌 9인조 걸그룹 ‘더 나인(THE9)’의 위슈신(虞书欣)과 모델 겸 배우인 안젤라베이비(Angelababy), 래퍼 릴 고스트(Lil Ghost) 등 총 세 명의 유명인사로 구성됐다. 안젤라베이비는 지난 달 방영된 첫 회에서 “마치 내가 비디오 게임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150명이 넘는 가상 아이돌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제작 기술 요건에 충족하는 참가자 31명을 뽑았다. 제작진은 노르웨이 기업 ‘비즈아트(Vizrt)’와 함께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언리얼엔진4(Unreal Engine 4)와 증강현실(AR) 카메라 9대를 사용해 가상의 캐릭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생생함을 더했다.

(사진=IQIYI).
(사진=IQIYI).

2D‧3D 참가자들은 세 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여느 오디션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고 퍼포먼스를 뽐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아울러 성격은 물론 스타일, 뒷이야기, 퍼포먼스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총괄 프로듀서는 BBC와 인터뷰에서 “가상 아이돌이 출연하는 버라이어티쇼는 최초”라면서 “기존 리얼리티 쇼의 제작 과정‧절차가 디멘션 노바의 경우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표준적인 관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디멘션 노바(Dimension Nova, 跨次元新星)’ 제1화 영상. (영상=IQIYI 유튜브).

‘디멘션 노바(Dimension Nova, 跨次元新星)’ 제1화(Part2) 영상. (영상=IQIYI 유튜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9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게임 캐릭터인 '아칼리'가 가상 아이돌로 오프라인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기술이 그만큼 정교한 VR 퍼포먼스를 연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약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280만명을 보유한 가상 패션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 (사진=릴 미켈라 인스타).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280만명을 보유한 가상 패션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 (사진=릴 미켈라 인스타).

한편 이 같은 가상 연예인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 가상 아이돌 ‘하츠네 미쿠(Hatsune Miku)’가 지난 2007년 데뷔한 이래 TV와 콘서트는 물론 미국 심야 토크쇼에까지 출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가상 인디밴드 ‘고릴라즈(Gorillaz)’.  (사진=고릴라즈 페이스북).
영국 가상 인디밴드 ‘고릴라즈(Gorillaz)’. (사진=고릴라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280만명을 보유한 가상 패션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도 디지털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아티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영국 가상 인디밴드 ‘고릴라즈(Gorillaz)’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가 현실 세계의 실제 멤버와 가상 세계의 아바타가 함께 활동하는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 아이돌이나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해당 시장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면서 날로 확대됨에 따라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프라다, 캘빈 클라인, 보그 차이나 등 다양한 유명 브랜드에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관련기사] 네티즌이 좋아하는 아이돌 이상형은 누구?...AI가 만든 가상 아이돌로 경연

[관련기사] 가상 AI아티스트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디어계 AI영역 확대

 

키워드 관련기사
  • K팝 시장에도 AI작곡가 투입...차세대 BTS 만들까
  • AI-인간 콜라보 가능성 열었다...AI 송 콘테스트
  • 첨단 기술로 '진화'하는 드라마...게임에서 인공지능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