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 높은 매출 기록…AWS·애저 성장률은 둔화
구글·IBM, 전체 매출 감소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클라우드 시장 성장은 계속"

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상반기 클라우드 시장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환경의 증가로 클라우드 사용량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클라우드 사용량이 한동안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학습, 화상회의 등 비대면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공하는 아마존은 2분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도 2분기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아마존·MS, 높은 매출 기록…클라우드 성장률은 둔화

3대 클라우드 서비스(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 (자료= 각사 IR, Venturebeat)
3대 클라우드 서비스(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 (자료= 각사 IR, Venturebeat)

지난 7월 30일(현지 시각) 아마존은 올해 2분기 88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634억달러보다 40% 늘었다. 영업이익도 58억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31억달러 대비 87% 증가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는 2분기 108억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억8100만달러 대비 약 29% 성장했다. 이는 아마존이 AWS 실적을 발표한 이후 최초의 30% 이하 성장률이다.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34%, 1분기 33%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더해지며 AWS의 성장률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서버 장비를 직접 구축에서 사용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에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AWS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 브라이언 올사브스키(Brian Olsavsky) 아마존 CFO는 "클라우드에서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기를 바라는 기업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계획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룻밤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기업들이 그런 방향으로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을 본다. 우리는 그것이 좋은 장기적 추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점유율 2위 기업인 MS도 2분기 높은 실적은 기록했지만 성장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MS는 2분기(MS 회계기준 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380억달러, 순이익은 11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수익은 47% 증가했다. MS는 애저의 매출액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MS는 "주로 소비 기반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은 것"이라며 "서버 제품 수익은 비교적 변동이 없었으며, 하이브리드 솔루션과 프리미엄 솔루션의 성장은 트랜잭션 라이센스의 둔화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CEO는 지난 5월 열린 컨퍼런스 '빌드 2020'에서 "(코로나19로)긴급 대응에서부터 회복 단계, 그리고 앞으로의 세계를 재조명하는 3단계에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다"며 “개발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2년이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지난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애저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최근 MS의 클라우드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 애저는 2분기 47%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1분기 59%와 지난해 4분기 62%보다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분기보다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셔터스톡)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셔터스톡)

◇구글·IBM 매출 감소…"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

구글은 앞선 두 회사에 보다 더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매출이 최초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구글 클라우드도 다소 줄어든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 감소한 38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분기 매출 감소는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알파벳은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6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30억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21억달러보다 43% 증가했다. 지난 1분기 52%, 지난해 4분기 53%에서 점점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처비트는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은 G 스위트(Suite)뿐만 아니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매출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와의 비교가 어렵다"며 구글의 하락세가 더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실적발표 행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과 구글 CEO는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이 클라우드로 워크로드를 마이그레이션하는 속도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따로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IBM도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81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3억6000만달러로 46% 줄었다. 부진한 실적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은 63억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버지니아 로메티가 퇴임한 이후 지난 4월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아빈드 크리슈나는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 장기적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각사 IR)
2분기 기업별 클라우드 성장률 (자료= 각사 IR)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증가한 클라우드 산업의 수익 감소를 지적하고 있다.

CNBC는 “경기침체로 비용 절감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아마존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 (자료= 시너지리서치그룹)
2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 (자료= 시너지리서치그룹)

벤처비트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지난 1분기에는 클라우드를 덜 사용하는 기업도 있고,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가운데 모두가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더욱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은 올해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딘스데일 시너지리서치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클라우드 시장은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이 3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MS와 구글이 각각 18%, 9%로 2, 3위를 차지했다. IBM과 중국의 알리바바가 한자리 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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