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통합 의료 정보 플랫품으로 의료서비스 개선
어디서나 손쉽게 의료영상 보관·공유…불필요한 진료 수고 ↓
개인들 스마트폰으로 의료정보 궁금증 해결…건강 관리 용이
골연령(骨年齡) 사진으로 최종 키 예측…신장 촉진 도움될 듯
1,200여 개 의료기관과 협력…연간 약 350만 건 의료영상 판독
국내 의료영상 원격 판독 시장 점유율 60%…선도기업으로 두각
지난해 9월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 업무협약 체결
광주시 AI 사업 참여 통해 시민들의 의료서비스 질 개선에 기여

이병일 헬스허브 대표이사.
이병일 헬스허브 대표이사.

 

'병원' 중심의 의료 환경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으로

환자 중심의 AI 기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헬스허브(Healthhub)'

# 유치원생 자녀를 둔 A씨는 요즘 또래에 비해 작은 아이의 키에 신경이 쓰인다. A씨도 A씨의 남편도 평균 신장보다 작아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클지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이제는 수골(손뼈) 엑스레이 사진 한 장만 있으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분석해 간편하고 빠르게 아이의 최종 키를 예상할 수 있다고 한다. A씨는 AI 기술 덕에 복잡한 검사 절차 없이 앞으로 아이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A씨는 아이의 예상 키를 확인하고 성장 클리닉을 찾아가기로 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키 성장 예측 프로그램 'Boneage.io(키다리AI)'가 유럽 CE 인증을 획득해 눈길을 끌었다. 인종에 상관 없이 사람의 손을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골연령을 판독함으로써 최종 성인 신장과 성장 가능성을 97%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유용한 '키다리 AI' 기술은 국내 AI 기업 ‘헬스허브’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난 2012년 3월 설립된 헬스허브는 의료영상 저장장치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개발서비스하는 AI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헬스허브는 현재 전국 1,200여 개의 의료기관과 협력해 연간 약 350만 건의 의료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국내 의료영상 원격 판독 시장의 약 60%를 점유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와 성장세를 보이면서 해당 분야를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헬스허브는 지난 1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과 '의료서비스 고도화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계기로 헬스허브는 AI 시스템과 차세대 치과 데이터 관리 시스템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은 헬스허브가 구축한 시스템에 기술 자문 및 연구를 지원해 의료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헬스허브는 지난 1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과 '의료서비스 고도화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계기로 헬스허브는 AI 시스템과 차세대 치과 데이터 관리 시스템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은 헬스허브가 구축한 시스템에 기술 자문 및 연구를 지원해 의료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헬스허브 제공).

헬스허브는 헬스케어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다수의 특허와 인증서를 획득해 그 노하우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미국과 호주 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기존 병원 중심의 의료 환경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해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광주에 둥지를 튼 헬스허브. 헬스허브는 광주 AI 창업캠프와 광주테크노파크 3D융합상용화지원센터에 광주지점과 연구소를 각각 개소했다. 이병일 대표이사를 만나 헬스허브의 비전과 주력 사업,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병일 헬스허브 대표이사를 만나 기업의 비전과 주력 사업,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병일 헬스허브 대표이사가 AI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비전과 주력 사업,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Q. 헬스허브는 어떤 기업인가.

'헬스허브'는 효과적으로 의료 데이터를 관리‧유통하는 플랫폼 서비스 기업이다. '개인의 건강한 삶'과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라는 비전을 가지고 의료영상 저장장치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Q. 헬스허브의 핵심 기술은.

헬스허브는 '다이콤링크(DICOMLINK)'라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의료 정보 플랫폼을 제공해 의료 영상데이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료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플랫폼 기술이 헬스허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헬스허브의 핵심 기술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객들은 우리의 자체 개발 플랫폼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의료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교류할 수 있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다양한 의료영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헬스허브는 의료영상을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장소에 있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판독·제공해주는 원격 판독 플랫폼(HTeleRad)을 비롯해 의료영상을 쉽게 보관·공유할 수 있는 개인 의료 영상 보관 플랫폼(HScan), AI 기반의 골연령 측정 시스템(BoneAge A.I) 등 여러 의료 서비스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헬스허브의 다이콤링크(DICOMLINK) 개요도. 다이콤링크는 헬스허브의 자체 솔루션으로 통합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됐다. (사진=헬스허브 홈페이지).
헬스허브의 다이콤링크(DICOMLINK) 개요도. 다이콤링크는 헬스허브의 자체 솔루션으로 통합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됐다. (사진=헬스허브 홈페이지).

 

Q. 의료정보는 굉장히 민감한 개인정보일 수 있는데, 기술 개발에 있어 법적인 규제 등 애로사항은 없는지 궁금하다.

법제화를 둘러싼 이슈가 많았지만, 지난해 데이터 3법 통과 등을 통해 나름의 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져 일부 해소된 측면이 있다. 물론 아직 남아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의료 행위로써 생산된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 등이 아직까지는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이 같은 쟁점도 잘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일 대표가 헬스허브의 기술 개발과 관련해 관련 법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일 대표가 헬스허브의 기술 개발과 관련해 관련 법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Q.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앞서 이야기한 '다이콤링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환자 중심의 의료영상 데이터 서비스가 우리의 주력 사업이다. 우리는 환자뿐 아니라 의사와 병원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다이콤링크’의 경우 범용성이 굉장히 크다. 전 세계 의료장비의 97%가 다이콤 표준화돼 있다. 다이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해외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미국과 호주 법인을 토대로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헬스허브의 다이콤링크(DICOMLINK) 서비스 흐름도. (사진=헬스허브 홈페이지).
헬스허브의 다이콤링크(DICOMLINK) 서비스 흐름도. (사진=헬스허브 홈페이지).

 

Q. 해당 분야의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글로벌 원격 의료 시장 규모는 2026년 기준 대략 320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시장 규모가 연간 250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원격 의료 시장은 상당히 큰 규모인 셈이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훨씬 더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병일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 의료 시장 규모는 2026년 기준 대략 320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사진=셔터스톡).
이병일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 의료 시장 규모는 2026년 기준 대략 320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사진=셔터스톡).

 

Q. 헬스허브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에서는 아직 원격 의료가 허용되고 있지 않다. 현재까지는 이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현재 이에 대해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분야는 영상의학과 등 의료기관과 협진하는 의료영상 원격 판독 서비스다. 국내 원격 판독 시장에서 헬스허브의 시장 점유율은 약 60%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헬스허브의 AI 기반 키 성장 예측 프로그램이 유럽 CE 인증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헬스허브가 개발한 Boneage.io(브랜드명 '키다리AI').
헬스허브가 개발한 Boneage.io(브랜드명 '키다리AI').

국내외에 굉장히 좋은 AI 회사가 많이 있다. 우리는 일단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플랫폼에 대해 많은 여러 종류의 판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골연령 측정이다. 

어린이들은 질환 때문에 호르몬 교란이 생겨 성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때 혈액 검사와 함께 보조 수단으로 골연령 측정이 자주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통상 영상학과 전문의들이 골연령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키다리 AI' 기술을 고안하게 됐다. 4년 정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FDA 인증을 받아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유럽의 CE 인증을 획득해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의사마다 편차는 있지만 골연령 측정에 보통 15~20분이 소요되는데, AI를 이용하면 1분 이내에 정확한 진단 결과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기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의료시장으로의 사업 확장 및 진출 계획은.

헬스허브는 '본에이지닷컴(www.boneage.com)'이라는 좋은 도메인을 통해 우리의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의 골연령 측정 서비스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동남아, 중국 등에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FDA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유저를 확보해 부가적인 서비스를 계속 넓혀나갈 생각이다.  

유럽에서 CE 인증을 받았지만 이는 의료기기로서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평가받았던 것이고, 각국에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CE가 있어도 반드시 받아야하는 TGA 인증이 있다. 이 인증을 추가 획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받은 후에 호주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으로 AI 서비스를 허용하는 몇몇 국가들이 있는데, 규제에 좀 더 자유로운 국가들을 대상으로 B2C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Q.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와 AI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 계기나 이유는.
헬스허브는 지난해 9월 28일 광주광역시와 AI 비지니스 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헬스허브는 지난해 9월 28일 광주광역시와 AI 비지니스 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광주시의 비전과 계획이 굉장히 적절하고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 우리 헬스허브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여기에 접목하면 뭔가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동참하게 됐다.

현재 헬스허브 광주 연구소에 9명의 인력들을 고용했고, 좋은 환경에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 내 좀 더 다양한 의료기관 및 학교와 연계해 새로운 유저를 찾아 이들을 위한 연구개발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광주시가 조성하고 있는 풍부한 인프라를 비롯해 행정 지원과 최고 수준의 여러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Q. 광주에서 계획‧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헬스허브가 광주에 이미 설립해 운영 중인 연구소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민 건강 앱' 사업을 통해 광주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의료서비스 개선에 기여하고자 한다. 

광주시가 광주시민들과 함께하는 좋은 의료 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우리는 의료영상 부분에 있어 특화된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광주시와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데이터가 이상적으로 흐르는 곳은 제가 알기로는 아직 없다. 이 같은 실험이 가능하려면 사회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술적‧문화적인 부분까지 잘 결합되어야 하는데, 광주시에서는 그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지역 내 좋은 의료기관들과 학교들이 많고, 광주시의 인공지능 사업에 동참하려는 AI 기업들이 광주로 많이 내려오고 있다. 이들이 잘 어우러지면 좋은 플랫폼이 구축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일 대표가 광주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병일 대표가 광주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최근 광주시와 ‘시민체감 AI 공공의료 서비스 구축’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어떤 사업인가.

의료 공공성 부문에서 지역 보건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보건소의 데이터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보건소의 데이터를 플랫폼에 전송해 이를 보건소 이용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보건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우선적으로 보건소에서 저장하고 있는 의료 데이터들을 공공 클라우드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헬스허브는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복지연구원, 자치구 5개 보건소의 단체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 체감 AI 공공의료 서비스 구축’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헬스허브 제공).
지난 2월 헬스허브는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복지연구원, 자치구 5개 보건소의 단체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 체감 AI 공공의료 서비스 구축’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헬스허브 제공).

광주시 내의 어떤 의료기관에 가더라도 이전의 의료기록이 다른 의료기관에 정확히 전달돼 시민들이 어디서든 안전하게 치료받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응급상황은 물론, 최근 들어 고령자들에 대한 케어도 사회적 이슈인데, 데이터를 주체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 점에서 플랫폼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위 의료 데이터의 접근성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이 사업이 잘 추진된다면 보건소를 찾는 시민들이 개인정보와 의료 데이터 제공에 동의를 할 경우 헬스허브에서 제공하는 시민 의료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의료영상 정보와 진단처방 정보, 검진 정보 등을 모바일에서 확인하고 자기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보건소를 기점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병의원 100여 곳을 우선 선정해 AI 의료지원 플랫폼을 보급하고, 오는 2022년부터 2,200여 곳의 광주 지역 병의원 전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광주 사무소를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나.

사람, 다시 말해 개발자 부족 문제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는 비단 광주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현재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출신을 비롯해 지역 인재를 연구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광주시에 내려오는 AI 회사들도 그 부분을 힘들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결국 인력 문제의 키는 개별 회사들이 얼마나 의미 있는 부가가치 서비스를 만들어내 인재들을 유치하는냐의 문제이지 지역 위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을 만큼 좋은 여건을 마련해줄 수 있도록 고민할 필요도 있다.

헬스허브가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와 AI 비즈니스 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후속 사업 진행을 위해 광주 AI 창업캠프에 지점을 설립했다. (사진=헬스허브 제공).
헬스허브가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와 AI 비즈니스 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후속 사업 진행을 위해 광주 AI 창업캠프에 지점을 설립했다. (사진=헬스허브 제공).

 

Q. 광주시가 AI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업들이 광주에 제대로 둥지를 틀기 위해 광주시가 좀 더 주력해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병일 대표가 AI 기업들이 광주에 제대로 둥지를 틀기 위해 좀 더 주력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병일 대표가 AI 기업들이 광주에 제대로 둥지를 틀기 위해 좀 더 주력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광주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자체 입장에서 재정적 측면을 비롯해 이처럼 많은 투자를 하고 노력을 기울이는 일은 굉장히 큰 결단이다.

광주시의 AI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내에 AI 산업생태계가 조성되고 다양한 분야의 좋은 회사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고등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좋은 인재들이 더 많이 연결되면 좋을 것 같다.

또 광주과학기술원이나 전남대 등 학교 연구진과의 연계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교수진의 연구 성과가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는 산학연 연계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료 AI 분야의 경우 임상시험이 중요하다. 현재 헬스허브는 광주 소재 병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통해 이해를 넓히고 다양한 아이디어 교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연결고리를 늘려나가려 하고 있다.

광주시의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시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주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시민들의 의견과 참여가 있어야 관련 연구기관이나 기업, 광주시도 이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따져 실행하게 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이병일 대표가  AI 기업들이 광주에 제대로 둥지를 틀기 위해 광주시가 좀 더 주력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병일 헬스허브 대표이사.

헬스허브는 데이터 기반의 환자 중심 원격의료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 모든 기관들이 의료 데이터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헬스허브의 서비스 영역을 전 세계로 넓혀가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데이터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표준화되어야 한다. 많은 국가에서 이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관별로 기록하는 형태와 양식이 다 달라 어려움이 있다. 그러면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교환할 수가 없다.

우리의 다이콤링크 플랫폼의 경우 전 세계 의료장비 대다수에서 생성되는 의료영상들이 다이콤 표준화돼 있다. 이처럼 표준화되어 있는 의료영상을 계속 연결해나가면서, 의료영상을 중심으로 개인과 병원, 의사를 이어주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Q. AI 기업 창업이나 AI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빨리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문제해결 솔루션을 찾아보길 권한다.

이병일 대표와 광주 연구소 직원들.
이병일 대표와 광주 연구소 직원들.

 

이병일

현) 헬스허브 대표이사

▲ ㈜바텍 전략기획본부 신사업팀장

▲ ㈜인피니트헬스케어 솔루션 사업부

▲ ㈜린시스템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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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AI 헬스케어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헬스허브'. 이병일 대표의 포부대로 좋은 분들이 헬스허브에 문을 두드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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