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연구혁신분야 재정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
실버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

(사진=HERIOT-WATT UNIVERSITY).
(사진=HERIOT-WATT UNIVERSITY).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AI) 로봇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의 AI‧로봇 전문가들이 여러 사람과 동시 대화가 가능한 사회형 헬스케어 로봇 개발에 나섰다.

영국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4년간 유럽연합(EU)의 연구혁신분야 재정지원 프로그램(EU Horizon 2020)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이뤄지는 신규 프로젝트로 일명 ‘스프링(SPRING: Socially Pertinent Robots in Gerontological Healthcare)’으로 불린다.

SPRING 프로젝트는 에든버러 로봇공학센터인 국립 로보태리움(National Robotarium)에서 발표한 첫 번째 연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또 유럽과 아시아 지역 8개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한 대형 공동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실제 이 프로젝트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고안된 의료용 사회적 보조 로봇(SAR, Socially Assistive Robotics) 개발을 위해 착수됐다. 그러나 프로젝트 연구진은 향후 헬스케어 로봇 분야 발전과 바이러스 전염병을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스코틀랜드 해리엇와트(Heriot-Watt) 대학 컴퓨터공학과 올리버 레몬(Oliver Lemon) 교수는 “훗날 병원 대기실에 들어가면 사람을 만나는 대신 당신을 도와줄 로봇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유형의 핸즈프리(hands-free)‧터치프리(touch-free) 음성 인터페이스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를 돌보거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로봇이 이미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 로봇은 대체로 물품 옮기기나 환자의 서류 작업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국한돼 있다.

또 아마존의 알렉사(Alexa)나 애플의 시리(Siri)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전형적이고 간단한 단문 형태의 일대일 대화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SPRING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는 새로운 사회형 헬스케어 로봇은 사회적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레몬 교수는 “SPRING의 로봇은 한 방 안에 여러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누가 도움이 필요한지, 이 사람이 오래 기다렸는지 등을 스스로 자문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모, 간병인, 의사, 간호사 등 각자의 역할을 인식해 대화를 관리할 수도 있다.

특히 레몬 교수는 ”사회형 로봇이 정신적인 행복도를 높이고 환자와 병원 의료진 간의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실버 케어 산업에서 사회형 로봇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