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타깃층 설정·데이터 세트 구축
“고객이 없으면 알고리즘도 필요 없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간이 갈수록 인공지능(AI) 세상은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3년까지 전세계 AI 관련 지출이 979억달러(약 116조 27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75억달러(약 44조 5387억원)를 두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AI 성장률은 연평균 28.4%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포브스가 8일(현지시간) AI로 창업성공을 이룬 기업인 인터뷰를 토대로 AI 기반 스타트업 설립 방법을 소개했다.

포브스는 창업의 절대 요소로 적절한 제품·시장 적합성·타이밍 등을 꼽았다. 헬스 솔루션 기업어규리(Augury)의 요스코비츠CEO는 AI 기반 스타트업을 꿈꾼다면 여기에 더해 ‘퀄리티 높은 데이터세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반분야와 달리 AI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형식이 강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정확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사전 데이터 세트가 완벽히 구성돼야 한다.

요스코비츠CEO는 “앞으로 모든 기업은 AI를 활용해 비전을 키우고 의미 있는 미래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생 스타트업은 물론 전통적인 방법으로 초창기 산업화를 이룬 대형 제조업·보험회사에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요스코비츠CEO는 “고객이 없으면, 알고리즘 학습훈련도 필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알고리즘이 없으면 고객에게 퀄리티 높은 제공은 물론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도 어렵다. 먼저 확실한 타깃층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요스코비츠CEO는 “데이터와 고객 타깃층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처럼 우선순위를 가리기 힘들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탄탄한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이나 데이터를 수집해주는 무료 앱 등은 스타트업 시작을 쉽고 순조롭게 도와줄 수도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필로타의 공동창업자인 사니야 샤CEO는 “AI 창업에 성공하려면 독점 데이터 완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기존 어느 기업에서도 본 적 없는 데이터세트를 소싱 한다면 사업은 투자자들을 많이 끌어모으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자들 대부분 데이터를 어떠한 방식으로 구축했는지, 보안은 안전한지에 관한 질문을 꼭 한다”며 “따라서 AI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창업한다면 그 데이터가 독점적인지, 공공 데이터세트로의 전환이 가능한지 등의 연구 및 업데이트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AI 기반 워크플랫폼 앳스포크를 운영하는 제이 스리니바산CEO는 “최근 투자자들은 기존 기술로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맞춤형 AI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콜센터나 단순노동에 불과한 대량 서류처리 업무처럼 반복적인 작업에 인적 프로세스를 대신할 AI를 키우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 더 나아가 “법률상담, 문서 검토 후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AI 등 ‘고위전문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해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AI를 만들어낸다면 성공은 약속된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보틱스 등 혁신적 수술용품을 개발하는 액티브 서지컬의 배슬리 버해린 제품혁신부장은 “고객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알고리즘이 있어도 타깃층을 잘못 잡으면 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와 그것을 충족하는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는 것, 회사가 개발한 제품이 타깃으로 잡은 고객과 완벽히 매칭이 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버해린 부장의 생각이다.

끝으로 AI 서비스 제공사 아웃리어의 션 번스 CEO는 “여러 가지 예측 가능한 문제를 설정하고, 거기에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탐구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최소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한다면, 결함이 있는 아이디어를 고집하며 사업을 해나가려는 6년간의 노력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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