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사이보그' 기술 개발 중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 돼지 뇌에 칩 삽입 시연
美 육군, 뇌파 이용한 정보 전달 기술 개발 중
# SF 속 미래의 인간은 주로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뇌만 남고 다른 신체를 로봇으로 대체한 '사이보그'. 뇌에 컴퓨터를 연결해 두뇌 기능을 확장한 '전뇌인간'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현실화했다. 물론 당장은 아니다. 연구는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대체 누가 개발했을까? ▲세계 최고의 IT 기업 인텔 ▲세계 최대의 군사기관 미군 ▲유명세에서는 이들에게 밀리지 않는 발명가 일론 머스크가 그 주인공들이다.
우스갯소리로 이들은 전부 외계인을 납치해 고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만큼 인류의 삶을 혁신하는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공개한 전적이 있는 기업, 단체,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셋 모두 미국에 속해 있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을까?
“나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인간으로는 죽어가지만, 사이보그로 살아갈 것이다”
영국 로봇학자 피터 스콧 모건은 사이보그도 괜찮다고 한다. 그는 2017년 ALS 또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운동신경원병(MND) 진단을 받았다. MND는 사람의 뇌와 신경을 공격, 궁극적으로 모든 근육을 마비시키며 심지어 호흡하고 삼킬 수 있는 근육까지 마비시키는 질병이다.
의사들은 62세의 피터 스콧 모건이 2019년까지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했다. 모든 장기를 기계로 교체하는 “세계 최초 완전한 사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했다.
인텔은 피터 스콧 모건의 사이보그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8월 26일 밝혔다. 라마 나흐만 인텔 펠로우 겸 인텔 예측 컴퓨팅 연구소 디렉터가 이끄는 팀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이다.
앞서 나흐만 디렉터는 생전에 루게릭병을 앓다 작고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의사소통을 지원했다. 약 8년간 음성합성 기술(ACAT)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해 호킹 박사가 자신의 지적 업적을 대중들에게 전달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생전 호킹 박사는 자신의 뺨에 있는 아주 작은 근육만을 움직여 안경 센서를 작동해 컴퓨터에 문장을 기입했다.
나흐만 디렉터의 연구팀은 스콧 모건이 컴퓨터 화면에 있는 글자를 응시해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시선 추적은 물론 단어 예측 기능까지 추가했다.
스콧 모건은 현재 합성 음성에 의존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더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실제 얼굴과 유사한 아바타를 개발했다. 그는 지난해 말 수술이 완료된 후 “피터 2.0은 현재 온라인 상태”라며 “이게 바로 까칠한 MND”라고 전했다.
스콧 모건의 기술은 호킹 박사 때 보다 더욱 발전됐다. 여기에는 스콧 모건의 적극적인 태도가 한몫했다.
나흐만 디렉터는 “피터 스콧 모건은 더 큰 실험은 물론 그와 기계가 함께 배우는 것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며 호킹 박사와 다르게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AI 기반 의사소통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기 위한 대가로 통제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 인공호흡기는 다스베이더의 인공호흡기보다 훨씬 조용하다.”
유머러스한 스콧 모건은 인공 목소리에도 본인의 유머 감각을 담기 원했다. 연구팀은 스콧 모건과 다른 사람 간 대화 사이의 지연 시간을 줄이는 것 외에도, 어떻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대화에서 단어뿐 아니라 표현과 어조 같은 여러 가지 신호를 접한다. 이에, 그녀의 연구팀은 현재 상황을 청취한 뒤 다른 기준에 따라 대체 제안과 말투를 유도하는 AI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라마 나흐만 디렉터는 자신의 팀이 얼굴의 뺨이나 눈 한 번도 꿈쩍 할 수 없을 만큼 몸의 어떤 부분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와 스콧 모건의 케이스에서 더욱 발전한 '사이보그' 기술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나흐만 연구팀은 여기에 뇌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s)'에는 뇌파를 감시하는 전극이 장착된 뇌 전압 테스트와 같은 두개골 캡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기존의 ACAT에 BCI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전뇌연구, 어디까지 갔을까?
BCI는 전뇌 기술의 핵심이다.
미국의 유명한 발명가 일론 머스크는 이를 '뉴럴링크'라고 말한다. 그는 같은 이름의 회사도 만들었다. 사람의 머리에 칩을 심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 개발이 목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사람의 머리에 칩을 심기에 앞서 돼지 대가리에 칩을 심는 시험을 공개했다.
시연회는 돼지가 먹이를 먹고 냄새를 맡는 동안의 신호가 뇌에서 컴퓨터에 전송되는 모습을 중계했다.
이번에 사용된 칩은 2세대 뉴럴링크 칩이다. 지름 23mm, 두께 8mm 동전 모양의 칩은 돼지의 뇌파를 수집해 초당 10메가비트 속도로 그 내용을 무선 전송한다. 칩은 충전식 배터리로 작동하며 피부를 통해 무선으로 충전된다.
장치는 1024개의 얇은 전극을 뇌의 바깥쪽에 연결해 뇌세포와 통신한다. 통신 기술은 블루투스를 이용한다.
아직 뉴럴링크의 연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는 보였지만 그에 대한 분석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컴퓨터를 통한 유의미한 정보의 통신도 없었다.
그야말로 단순한 연결이다. 심전도 측정이나 심박수, 심지어 체온보다 나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미군의 기술은 일론 머스크 보다 현실적이다. 미군은 굳이 뇌에 칩을 심지 않고 시각적 반응으로 뇌파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폭스뉴스는 미 육군이 AI과 사람의 뇌를 연계해 목표물(적)을 추적하고 공격하도록 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육군 연구소와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에서 나오는 전기화학 신호를 AI가 측정, 처리, 분석,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긴밀한 의사소통으로 작전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적진에 낙오된 병사의 정보가 정찰 중인 무인드론에게 전달되고, 기밀 정보를 AI가 작전 본부에 전달한다. 병사의 생명을 확보함과 동시에 작전의 성공률이 올라간다.
미육군 연구소는 인간의 뇌에서 나오는 전기화학 신호를 측정, 처리, 분석, 전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육군 연구소의 인지신경과학 연구원인 존 투리안 박사는 “우리는 뇌 활동의 요소를 측정하는 센서를 (군인들에게) 적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사가 착용한 고글에 센서를 탑재해 뇌에서 받은 전기 자극을 유의미한 정보로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투리안 박사는 '시각이 관심을 끄는 뭔가'가 뇌에 전기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것이 AI를 통해 측정, 계산, 가공,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뇌에 칩을 심지 않고도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전기적 처리 과정은 매우 빨리 일어난다. 시각이 반응하면 뇌가 인지하기 전에 신호를 감지하고 전송할 수 있다.
미육군은 “일반적으로 말할 때 이 과정은 부분적으로는 대부분의 AI 시스템이 포유류 시각 신경의 생물학적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고 그에 기반하기 때문에 아주 잘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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