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AI를 활용한 가짜 계정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중국이 AI를 활용한 가짜 계정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중국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가짜 이미지를 생성하고, 소셜 미디어 가짜 계정을 만들어 추적을 피하는 방식으로 여론 조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위구르족 탄압 관련 보도에 대응하기 위해 AI가 생성한 가짜 이미지를 사용하는 등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허위정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글로벌 개입 센터 허위정보 대응 부서의 보고서는 중국이 대량 학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확산시키고, 비판자들을 무마하기 위해 주로 이슬람 위구르족 및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종교적 소수민족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대량학살 및 범죄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를 적극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신장 사태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립 언론기관, 학계 및 인권운동가들은 중국 정부가 약 100만 명을 투옥하고, 고문, 강제 불임 및 기타 학대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목격자 진술과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적었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신장에서의 강제노동과 대량학살 주장은 중국에 반대하는 측에 의해 확산되는 악의에 찬 거짓말이라며 중국의 모든 민족 그룹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거짓된 정보와 거짓을 퍼뜨리는 것은 미국 정부”라며 “중국이 하는 일은 신장지역에 대한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날인 2021년 1월 중국 서부에서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한 대량학살 활동에 중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가짜 사용자 프로필을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정교한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하고 대리인을 활용해 초국가적 디지털 탄압, 선동 및 사이버 괴롭힘을 통해 반대 의견을 억누르며 반대 논리, 음모론 및 관련 없는 기사를 홍보하는 선전전을 퍼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소셜 미디어 계정, 국영 매체, 개인 계정, 봇 크러스터 등이 캠페인에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최소 십여 개 언어로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배우들이 ‘여론조작’이라고 불리는 것에 관여되기도 했다. 지지하는 분위기가 없는데도 중국의 정책에 대해 대중들의 지지가 있는 것처럼 환상을 조성하기 위해 조직된 사기 게시물 캠페인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여론조작을 신장 위구르 주민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정보를 확산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 정책이 신장에게 가져다 준 경제적 이득을 강조하는 게시물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위구르인 묘사 작품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AI를 활용한 가짜 계정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중국이 AI를 활용한 가짜 계정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2021년 중반, 300개가 넘는 가짜 계정이 중국 당국의 학대를 부인하는 것처럼 보이는 위구르 관련 동영상을 수천 시간 넘게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상은 신장 사람들이 국제적인 언론들의 신장에 대한 보도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대부분의 영상은 중국이 관여하는 사이트에서 만들어져 유튜브와 트위터로 유포됐다. 

중국은 또 스타일GAN(StyleGAN)이라는 머신 러닝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이미지를 이용해 가짜 미디어 계정에 실제와 같은 프로필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원본 사진을 추적할 수 없기에 소셜 미디어 관리자가 가짜 계정을 확인하기 더 어려워진다. 

가짜 계정들은 신장에서의 잔학행위가 미국과 동맹국의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캠페인은 중국 외부의 중국인들을 대상으로는 온라인 및 신체적 학대를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지 못하게 하거나 경험을 스스로 검열하도록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선동 캠페인은 중국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고, 악의 있는 주장으로 정보 환경을 오염시키며, 반대 견해를 침묵시키도록 고안됐다”며 “선동 캠페인은 사망, 강간 또는 폭행 위협, 악의적 사이버 공격, 이름, 집 주소, 직장 등 개인의 개인 정보를 허가 없이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의 신상털기를 통한 사이버 폭력 또는 괴롭힘 등의 위협으로 진화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서방 언론과 민간 싱크탱크들이 비판하는 것을 공격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소속 언론들은 신장에서 기계화된 면화 수확을 하기에 위구르에서 강제 노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중국 당국이 중국 주변의 공장들로 강제 배치를 추진해 신장으로부터 10만 명의 위구르족을 이주시켰다는 보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가짜 우호적 기사의 확산은 중국의 인구 공학 캠페인에 관한 기사들로부터 주의를 돌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이는 주로 무슬림 투르크족인 위구르족을 위축시키고 한족을 강화시키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보고서는 “온라인 선동이 정보 환경을 오염시키는 가운데 중국에 비판적인 이야기를 분산하기 위해 네티즌을 공격하고, 논쟁을 선동하며, 모욕하고, 괴롭히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는 중국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 차이나 데일리, 중국 라디오 인터내셔널, 신화등 공산당과 관련된 매체들이 포함돼 있다. 중국은 또 캠페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친중국 매체를 발행하는 케냐를 포함한 외국 언론과 제휴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공산당피해자추모재단의 아드리안 젠스 선임 연구원은 인권 침해에 대해 집중 조명하기 위해 경찰 내부 파일을 공개하는 등 위구르의 탄압을 광범위하게 기록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보고서는 중국이 온라인상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허위 위구르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군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해방군은 이 문제에 관한 인터넷 선동가들을 운영하면서 중앙사이버스페이스 위원회, 공산주의청년연맹과 마찬가지로 비판자들을 온라인으로 공격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사이버공간업무위원회 및 중앙선전부는 전국적으로 약 200만 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고, 또 다른 2000만 명은 시간제 ‘네트워크 시민 자원 봉사자’로 일하고 있다”며 “이러한 세력들은 중국의 국내 주민과 해외거주 중국인 커뮤니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타임스 이한선 객원 기자 griffin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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