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렉스인포텍의 '자비스 저스트' (사진=하렉스인포텍)
하렉스인포텍의 '자비스 저스트' (사진=하렉스인포텍)

하렉스인포텍(대표 박경양)이 '상거래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개발, 소상공인과 시장상인, 개인 판매자들도 대규모 데이터와 자본이 필요한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양문호 하렉스인포텍 부사장은 "대기업은 상거래용 AI 챗봇을 자체 구축할 수 있는 자본과 인력이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이나 개인 판매자는 AI를 활용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라며 "현재 구축 중인 'AI 공유 플랫폼'을 통해 모두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라고 10일 밝혔다.

하렉스인포텍의 AI 플랫폼은 AI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경험을 개선하고, 판매자에게도 고도화된 마케팅 도구와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소비자나 판매자나 AI 기능이라는 것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이 회사 솔루션은 별도 앱이나 웹을 구축하는 형태가 아니라, 기존 업체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에 API 형태로 자연스럽게 챗봇 UI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들은 원하는 상품이 있을 때 여러 업체를 방문하거나 메뉴를 일일이 비교할 필요 없이, 챗봇만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치킨 업체의 앱에 들어가면 챗봇이 등장, 소비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고 메뉴를 고르기만 하면 카드 번호 등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결제를 대신해 주고 배송 현황까지 대화 형태로 보여준다.

소상공인과 개인셀러들은 AI가 적용된 '구매자-판매자 매칭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쇼핑 플랫폼에 내던 수수료 없이, 판매자는 챗봇을 통해 주문접수 확인부터 배송까지 진행할 수 있다. 

또 AI 특성상 소비 패턴 데이트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기획 아이디어 제안 ▲결합 판매 상품 목록 제안 ▲추천 상품 수요예측 ▲상점 간 협업 전략 제안 ▲날씨·이벤트 별 상품 추천 프로모션 제안 등을 해준다.

일반적으로 이런 작업은 각 사업자의 시스템이나 UI에 따라 최적화 작업이 따르는 복잡한 과정을 수반한다. 하지만 하렉스인포텍은 2000년부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운영한 노하우가 남다르다. 금융권 및 다양한 업종에서 결제 기능을 간편하게 모듈화, 어떤 서비스에든 쉽게 접목할 수 있다. 

또 AI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이경전 경희대 교수 연구팀과 협업, 2020년 9월부터 상거래용 AI 공유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미 치킨 프랜차이즈 BBQ 및 공공 배달 서비스 '울산 페달'과 제휴를 맺고 AI 챗봇 주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BQ의 경우 기존 앱에 'AI 추천메뉴'를 메뉴를 추가했다. 소비자는 자주 주문한 메뉴를 바로 찾을 수 있고, BBQ는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메뉴를 추천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사진=하렉스 인포텍)
(사진=하렉스 인포텍)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월 '세계인공지능학회(AAAI)'에서 '혁신적 AI 응용상’을 수상했다. 대기업에 데이터를 넘겨주지 않고도 소상공인·개인 판매자가 사용할 수 있는 일반 상거래용 AI(GCI)를 개발, 실제 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하렉스인포텍은 결제 시스템인 ‘유비 플랫폼’을 통해 취합한 영수증 데이터와 각 사업자가 가지고 있는 영수증 데이터를 학습,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예측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전통상인·개인셀러들에게 대기업에 준하는 성능의 상거래용 AI 에이전트를 제공할 수 있다"라는 설명이다.

영수증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서는 "AI가 각 사업자의 데이터 가중치만 학습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의 물리적 이동 없이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사용자 중심의 AI 공유 및 연합 학습'이라고 소개했다.

양문호 하렉스인포텍 부사장
양문호 하렉스인포텍 부사장

양문호 부사장은 "현재 AI는 개념적인 상태로,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모델보다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경험을 개선하고, 판매자에게도 고도화된 마케팅 도구와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나아가 중간 연결자(플랫폼) 없이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AI 매칭 시스템('자비스 저스트)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중부시장 등 협동조합·전통시장 등과 계약을 진행 중이며, 곧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용자중심인공지능(UCAI) 포럼 공동의장이기도 한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대표는 "이런 AI 공유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과 농어민들이 대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소득 창출을 위한 디지털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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