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개발한 양자 암호 기술 경기 일부 지역 5G 네트워크에 적용
기업용 VPN 서비스 보안 강화 위해 양자 난수 생성 기능 도입

KT(대표 구현모)가 자체 개발한 양자 암호 기술로 5G 데이터를 암호화 전송하는 실증시험에 성공했다.

KT는 5G 데이터를 국내에서 개발한 양자 암호 통신 기술로 암호화한 뒤 전송하는 실증시험에 성공,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기본 단계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KT 연구원이 국내에서 개발한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이 적용된 5G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있다
KT 연구원이 국내에서 개발한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이 적용된 5G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있다

양자 암호 통신은 빛 양자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네트워크에 적용하면 통신 데이터를 단 1번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로 전달 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해킹이나 감청을 시도하면 망가진 정보를 얻게 된다.

KT는 자체 개발한 '양자 키 분배 시스템(QKD)'과 중소기업이 개발한 국산 암호화 장비 '엔크립토(Encryptor)'를 개방형 계층구조(ITU-T Y. 3800) 국제 표준에 따라 경기도 일부 지역 5G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양자 키 분배 시스템'은 양자로 만든 암호 키를 통신망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KT는 이 시스템이 공급하는 양자키를 이용해 암호화 장비가 데이터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구조로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를 설계했다. 

실증에 이용한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 구조

KT는 이번 실증 시험에서 속도가 떨어지거나 추가 지연이 발생하지 않고 원활하고 안정적인 통신이 이루어 냈다. 이는 양자 암호 통신 분야에서 국산 표준과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는 지난해 10월 개방형 계층구조에 이어 이달에 상세 기술 요구사항을 국제 표준으로 승인받은 바 있다. 그동안에는 미국 매지Q, 일본 도시바, 중국 퀀텀씨텍 등이 전체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를 독점 구축해 왔다.

KT는 이번에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보안 강화를 위해 '양자 난수 생성 기능'을 기업용 상품인 '원박스'에 도입하는 기업용 퀀텀 VPN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원박스는 네트워크 장비를 소프트웨어 형태로 가상화해 관리 하는 서비스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해킹에 더 안전한 사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KT는 이번 실증 성공으로 그동안 확보한 양자 암호 기술을 공공, 국방,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은 "지난 4년간 양자 컴퓨터의 실제적인 위협에 대비해 다양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연구개발 해왔다"며 "KT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차세대 양자 보안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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